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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LA 다저스)이 무실점 호투로 시즌 13승 요건을 갖췄다. 더 이상 좋을 수 없는 투구였다.
류현진은 8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 에인절스타디움서 열린 2014 메이저리그 LA 에인절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 7이닝 동안 100구를 던지며 2피안타 2사사구 4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이로써 시즌 13승 요건을 갖춘 류현진은 자신의 시즌 평균자책점을 종전 3.39에서 3.21로 끌어내렸다.
이날 전까지 올 시즌 21경기에 선발 등판, 12승 5패 평균자책점 3.39를 기록한 류현진의 13승 도전이었다. 다저스로선 후반기 3경기에서 2승 무패 평균자책점 3.15로 활약 중인 류현진을 앞세워 3연승으로 시리즈를 끝내겠다는 각오였다. 류현진의 어깨가 무거웠다.
역시 류현진은 류현진이었다. 최고 구속 95마일 직구와 89마일 고속 슬라이더, 체인지업, 커브 등을 적재적소에 섞어 던지며 에인절스 강타선을 틀어막았다. 직구 53개와 체인지업 20개, 커브 16개, 슬라이더 11개를 골고루 던졌다.
중요한 상황에서 수비 도움도 확실히 받았다. 유격수 로하스와 3루수 유리베의, 중견수 푸이그 호수비는 류현진의 부담을 덜어주기에 충분했다. 에인절스전 통산 2경기에서 16이닝을 소화하며 단 한 점도 내주지 않았다. 천사 잡는 류현진이었다.
류현진은 1회초 선두타자 에릭 아이바를 유격수 땅볼로 잡아낸 뒤 마이크 트라웃은 유격수 뜬공, 알버트 푸홀스는 좌익수 뜬공으로 잡아 삼자범퇴로 첫 이닝을 넘겼다. 2회에는 조시 해밀턴과 하위 켄드릭을 나란히 땅볼 처리한 뒤 데이비드 프리즈를 87마일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3-0의 리드를 안고 오른 3회에는 선두타자 크리스 아이아네타와 C.J 크론을 나란히 땅볼로 처리하며 8타자 연속 범타 행진을 이어갔으나 콜린 카우길에 던진 2구째 84마일 슬라이더가 손에서 빠지면서 몸 맞는 볼이 됐다. 이날 첫 출루 허용. 하지만 아이바를 유격수 땅볼로 잡아 추가 진루 허용 없이 이닝을 마쳤다. 유격수 미겔 로하스의 환상적인 수비도 한몫 했다.
4회는 그야말로 환상적이었다. 선두타자 트라웃을 풀카운트 끝에 94마일 직구로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이날 가장 빠른 공이었다. 푸홀스의 라인드라이브 타구는 3루수 후안 유리베의 점핑 캐치에 걸렸고, 해밀턴은 89마일 고속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에인절스가 자랑하는 중심타자 3명을 완벽하게 묶은 존재감이 돋보인 대목이었다.
5회에는 선두타자 켄드릭을 유격수 땅볼로 잡아낸 뒤 프리즈에 우중간 2루타를 맞았다. 이날 첫 피안타로 노히트가 깨졌다. 그러나 후속타자 아이아네타를 유격수 땅볼, 크론을 93마일 직구로 삼진 처리하며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승리투수 요건을 갖춘 순간.
6회가 최대 위기였다. 선두타자 콜린 카우길의 어려운 땅볼 타구를 유격수 미겔 로하스가 기막히게 잡아 1루에 송구했다. 매니 곤잘레스 1루심의 최초 판정은 세이프였으나 4심 합의 끝에 아웃으로 번복됐다. 류현진에겐 매우 귀중한 아웃카운트였다.
후속타자 에릭 아이바를 풀카운트 끝에 볼넷으로 내보냈다. 이날 첫 볼넷 허용. 트라웃을 3루수 땅볼로 잡아낸 뒤 푸홀스에 좌익선상 2루타를 맞아 2사 2, 3루 위기에 몰렸으나 해밀턴을 중견수 뜬공 처리하며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최소 2루타성 타구를 중견수 푸이그가 그림 같은 수비로 걷어냈다.
7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류현진은 선두타자 켄드릭과 프리즈를 나란히 유격수 땅볼 처리한 뒤 아이아네타는 우익수 뜬공으로 잡아내며 삼자범퇴로 이닝을 마쳤다. 15구로 이닝을 마친 류현진의 투구수는 정확히 100개였다. 임무를 완수한 류현진은 팀이 6-0으로 앞선 8회말부터 제이미 라이트에 마운드를 넘기고 이날 등판을 마쳤다.
[류현진.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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