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연예
[마이데일리 = 신소원 기자] 작은 체구에 반짝이는 눈, 똑부러지는 말투까지 배우 이열음(19)은 똑똑한 신인배우 중 한 명일 것이다. 지난해 종합편성채널 JTBC 드라마 '더 이상은 못 참아'에서 황씨 집안의 똑똑한 손녀딸 박은미 역을 맡았던 이열음은 최근 KBS 2TV '드라마스페셜-중학생 A양' 조은서와 케이블채널 tvN 드라마 '고교처세왕'까지 각기 다른 성격의 학생 캐릭터를 도맡으며 배우에 대한 밝은 가능성을 보였다.
특히 '중학생 A양'에서 명문중 2학년생 조은서 역할로 개성 강한 모습을 보였던 이열음은 최근 '고교처세왕'에서 극 중 이민석(서인국)을 좋아하는 민석바라기 정유아 역으로 톡톡 튀는 고등학생 캐릭터를 제대로 소화해냈다. 시청자들은 이열음에 대해, 갑작스러운 등장과 예상 외의 호연에 높은 관심을 보였고 이어 각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이름을 올렸다.
▲ "'중학생 A양', 높은 반응 나올 줄 몰랐는데…"
이열음은 '드라마 스페셜-중학생 A양'에서 항상 전교 1등을 놓치지 않았던 조은서 역을 맡아, 파격적인 대사로 방송 이후 큰 후폭풍을 일으켰다. 당시 작품에 대해 이열음은 "일요일 밤 12시에 방송된 거라서 그렇게 많은 분들이 보리라고 생각을 잘 못했다. 본방으로 많은 분들이 본 건 아니었는데 몇몇 대사가 논란이 있어서 실시간 검색어에도 이름이 올라왔던 것 같다"고 덤덤하게 말을 전했다.
이어 "사실 아직도 왜 그렇게 검색을 많이 해주셨는지는 잘 모르겠다. 그런데 그 단막극을 찍기 위해 촬영 한 달 전부터 백상훈 PD님과 비슷한 영화나 연극을 보거나 책을 읽는 등 준비를 했고 촬영을 한 달 반 정도를 했다"며 많은 공을 들였다고 밝혔다.
이열음은 "내 역할이 자극적이라고 생각하지 않았고 길게 찍었던 거라 그 감정이 무뎌져있었다. 실검에 뜨고 많은 분들이 검색해주셨을 때 어리둥절 했다"며 "아직도 잘은 모르겠는데, 좋게 봐주셨으니까 다행인 것 같다"며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어 웃음을 자아냈다.
곧바로 '고교처세왕' 촬영에 돌입한 것에 대해 이열음은 "'중학생 A양' 때문에 많이 기억해주셔서 '고교처세왕' 때 생긴 팬분들도 오히려 단막극을 찾아서 많이 봤다고 해주셨다.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고 밝혔다.
▲ "'고교처세왕' 결말 만족, 실제로도 유아처럼 했을 것"
이열음은 최근 '고교처세왕'의 촬영을 모두 마쳤다. 극중 이민석을 좋아하면서도 날라리 같지만 전교 1등을 놓치지 않는 수재로 등장했던 이열음은 "작품을 할 때마다 똑똑한 캐릭터만 하더라"며 신기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실제로 이열음은 말투에 강단이 있는 모습으로 똑부러지는 성격이었고 실제 모습이 작품 캐릭터에도 많은 영향을 미치는 듯 했다.
촬영을 마친 소감을 묻자 이열음은 "시원섭섭한 마음은 작품을 할 때마다 있었는데 이번 작품은 마냥 행복했다. 이런 팀이 또 있을까 싶을 정도로 너무 좋았다. 정말 재미있었다"며 "최근 1회 연장을 했는데, 정말 좋았다. 연장 아니었으면 훨씬 더 일찍 끝났을텐데 그러면 정말 아쉬울 뻔 했다"며 미소를 지었다.
정유아(이열음)은 극 중 언니인 정수영(이하나)에게 자신의 짝사랑 대상인 이민석을 양보했다. 그렇게 되기까지, 정유아는 언니에게 떼를 쓰기도 하고 언니와 대화를 단절하기도 했다. 정유아의 이런 모습에 시청자들은 호불호가 갈리는 모습을 보였지만, 점차 언니 정수영을 이해하며 자신의 사랑을 보내주는 과정을 보며 시청자들은 정유아를 이해할 수 있었고 오히려 현실감이 느껴진다는 호평을 보냈다.
이열음은 "이런 전개에 만족한다. 유아가 초반에는 조금 얄미워보일 수도 있어서 걱정을 했는데 나중에는 속 깊은 면모를 알아주셔서 같이 이해하고 공감해주셨다. 그래서 감사했다. 처음에는 유아가 끝까지 미워보지 않을까 걱정을 했는데 다행히 유제원 감독님과 양희승 작가님이 유아 캐릭터를 잘 그려주신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지난 7월 21일 진행됐던 '고교처세왕' 기자간담회 당시 이열음은 갑작스럽게 눈물을 흘려 현장에 있던 많은 사람들을 당황하게 했다. 당시 그에게 기자가 물었던 질문은 "현재 외로운 짝사랑을 하고 있는데?"였고, 이열음은 눈물을 흘렸다. 이열음은 당시를 회상하며 "간담회 3일 전부터 민석이를 마음으로 포기하는 장면을 몰아치며 촬영했다. 그 때는 촬영이 힘든 것보다 감정적으로 유아를 많이 몰입하려고 했다. 유아의 진정성을 보여주고 싶기도 했고 민석이가 너무 불쌍하지 않나. 그런 것 때문에 마음이 아팠던 데다가 언니와 민석이가 좋아한다고 하니까 힘들었다"며 실제 자신에게 닥친 일처럼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열음은 "나만 혼자 아팠다. 속상한 느낌을 혼자 안고 있을 때였는데 누군가 알아준다는게 고마웠다"며 이내 밝은 미소를 지어보였다. 실제로 언니와 같은 남자를 좋아한다면 양보할 생각이 있는지 물었다. 이열음은 "유아처럼 할 것 같다. 나중에 내가 사랑하는 두 사람에게 포기를 할지라도 섭섭하고 서운한 마음이 있을 것 같아서다. 쉽게 정리하기에는 힘들 것 같다"며 솔직한 생각을 털어놨다.
▲ 고등학교 3학년, 꿈많은 신인배우의 밝은 가능성
이열음이 '배우'로서의 꿈을 꾼 것은 중학교 2학년 때였다. 이열음은 "KBS 2TV 드라마 '풀하우스'를 보고 초등학교 때 배우에 대해 관심이 생겼다가 구체적으로 관심을 가졌던 것은 중학교 2학년 때였다"며 "연기 학원에 다니다가 다시 공부를 하려고 입시 학원에 갔는데 자연스럽게 연결이 돼서 지금 연기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분당에 있는 인문계 고등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인 이열음은 여느 고등학생처럼 대학 입시를 걱정하고 있다. 이열음은 "얼마 전에 교과서를 주러 친구가 집 근처까지 와줬는데, 정말 고마웠다. 공부는 원래 놓치고 싶지 않아서 학교에 열심히 다니고 싶었는데, '고교처세왕'을 하면서 학교를 많이 못가게 되니까 아쉽다"며 학업과 학교생활에 대한 욕심을 보였다.
최근 이열음이 관심을 갖고 있는 것은 '사람'이었다. 그는 "홍대나 집 근처에 있는 북카페를 가서 책도 많이 읽고 사람들이 어떤 모습으로 어떻게 하고 다니는지 관찰을 많이 한다"며 이번 정유아 캐릭터를 통해 적극적으로 표현하는 방법과 사회생활에 대해 많이 배웠다고 고백했다. 실제로 이열음은 이번 캐릭터를 통해 한층 밝아졌다.
이열음은 자신의 기사나 댓글을 관심있게 보고 있다. 그 이유도 똑부러지는 성격만큼이나 확실했다. "아직 뭔가를 많이 한 게 아니기 때문에 반응을 보고 싶었다. 시청자 분들이 나에 대한 부족한 부분도 많이 짚어주는것 같다. 처음에는 상처를 받은 부분도 많은데, 응원해주신 분들에 대한 반응을 보고싶었고 감사했다"며 "일단은 내가 부족한 부분을 많이 상처를 받는 것을 즐기려 했던 것도 있었다. 앞으로 더 많은 반응이 있을 때 못 보는 것들에 대해서 미리 피드백을 받고 싶은 마음이다"라고 전했다.
정유아 캐릭터는 분명 이열음과 다른 성격이었지만 그는 배우로서 정유아에게 얻은 점도 있었다. 이열음은 "지금까지 해왔던 캐릭터와 상반된 캐릭터였기 때문에, 나와는 다른 캐릭터이더라도 나만의 호흡을 유지한 채 간다면 그게 좀 더 사랑스럽고 나라는 배우가 어떻게 소화하는지 보여줄 수 있겠구나 싶다"며 "앞으로 다양한 캐릭터를 많이 해보고 싶다"고 연기 포부를 전했다.
조용하지만 강한 배우 이열음은 이제 시작이다. 배우로서의 꿈을 묻자 "우선 연기 관련한 대학교에 가고 싶고, 어떤 배우가 되겠다는 건 없다. 일단은 배우는 게 많고 배워야할 것도 많다"며 "지금은 즐기고, 하나라도 빠짐없이 습득을 하고 배우려고 몰입을 하고 노력을 하다보면 어느 순간 '이런 배우가 되고 싶다'라는 것을 구상하는 위치가 오지 않을까 싶다. 지금은 배우는 데에 집중을 하려고 한다"고 전했다.
이열음은 평소 '애어른'이라는 성격답게 제 나이 이상으로 깊은 생각을 갖고 있었다. 앞으로 도화지에 그려나갈 것들이 무궁무진한 이열음은 올 하반기 대학 입시를 위해 바쁜 나날을 보낼 예정이다. 스무살이라는 설렘을 갖고 준비를 하고 있는 이열음의 새로운 모습에 관심이 주목된다.
[배우 이열음. 사진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신소원 기자 hope-ssw@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