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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류현진이 상대 중심타선을 완벽 봉쇄했다.
류현진(LA 다저스)은 8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열린 미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LA 에인절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7이닝 2피안타 4탈삼진 2사사구 무실점을 기록했다.
이날 류현진이 상대한 에인절스는 탄탄한 중심타선을 자랑한다. 마이크 트라웃은 비록 타순은 2번이지만 '모든 것을 갖춘 완벽한 타자'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장타력과 정확도를 모두 겸비했다. 2012~2013년 2년 연속 아메리칸리그 MVP 투표 2위에 오른 가운데 올해도 109경기 타율 .302 25홈런 81타점 12도루 78득점으로 활약 중이다.
3번 타자와 4번 타자 역시 쟁쟁하다. 3번 타자로 나선 앨버트 푸홀스는 메이저리그 통산 513홈런을 때렸을 정도로 리그 역사 한 획을 그은 타자다. 지난해 17홈런에 그쳤지만 올해는 21홈런을 때리며 20홈런 고지에 복귀했다. 4번 조시 해밀턴 역시 2010년 아메리칸리그 MVP에 오른 강타자다.
흔히 3~5번을 중심타자라고 하지만 이날 에인절스의 경우 2~4번 타자가 더 중심타자란 단어에 가까운 형태. 그렇다고 5번 타자로 나선 하위 켄드릭이 만만한 타자는 아니다. 2006년 데뷔 이후 줄곧 에인절스에서만 뛰는 가운데 올시즌에도 타율 .281 4홈런 47타점 12도루 62득점으로 준수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
이렇듯 만만치 않은 타선을 류현진은 성공적으로 틀어 막았다. 특히 이날 생일을 맞이한 2번 트라웃의 경우 완벽 봉쇄했다. 1회 첫 타석에서 유격수 뜬공으로 돌려 세운 류현진은 4회 두 번째 타석에서 94마일짜리 패스트볼로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이어 6회 3루수 앞 땅볼. 이로써 류현진은 통산 트라웃을 상대로 7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푸홀스의 경우에는 운이 따랐다. 이날 푸홀스를 상대로 1안타(2루타)를 내준 가운데 나머지 두 차례 타구도 잘맞은 타구였다. 하지만 첫 번째 타석에서는 좌익수 정면으로, 두 번째 타석에서는 3루수 정면으로 향하며 안타를 내주지 않았다.
해밀턴 역시 세 차례 모두 돌려 세웠다. 첫 타석에서는 2루수 앞 땅볼로 잡아낸 뒤 두 번째 타석에서는 슬라이더를 이용해 헛스윙 삼진을 추가했다. 6회말 2사 2, 3루에서 맞이한 세 번째 타석에서는 큼지막한 타구를 내줬지만 중견수 야시엘 푸이그의 호수비로 아웃 카운트를 늘렸다.
이날 기록한 4탈삼진 중 2개를 트라웃과 해밀턴에게 잡아냈다.
2~4번 타자에 비해 위압감은 떨어지지만 상대 5번 타자인 켄드릭 또한 세 차례 내야 땅볼을 유도하며 완벽 제압.
트라웃부터 푸홀스, 해밀턴까지. 만만치 않은 타자와의 연이은 만남이었지만 웃은 선수는 다름 아닌 류현진이었다.
[류현진. 사진=마이데일리DB]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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