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푸이그가 류현진의 13승을 완성했다.
LA 다저스 외야수 야시엘 푸이그가 맹활약했다. 푸이그는 8일 미국 켈리포니아주 애너하임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열린 2014 메이저리그 LA 에인절스와의 인터리그 원정경기서 2번 중견수로 선발출전했다. 타석에서 안타 2개를 날린 푸이그는 수비에서 결정적 호수비로 류현진 도우미 역할을 제대로 수행했다. 푸이그의 활약 속 다저스는 7-0 완승을 거뒀다.
푸이그는 1회 에인절스 선발투수 C.J. 윌슨의 체인지업을 공략해 좌전안타를 뽑아냈다. 2회엔 1사 1루서 91마일 직구를 공략해 2루수 방면 내야안타를 만들었다. 헨리 라미레즈의 좌중간 2타점 적시타 때 홈을 밟았다. 여기까진 푸이그가 언제든지 충분히 보여줄 수 있는 모습이다. 돈 매팅리 감독의 기본적인 기대치를 충족시킨 것.
푸이그의 진가가 수비에서 나왔다. 6회였다. 잘 나가던 류현진이 1사 이후 에릭 아이바에게 볼넷을 내준 뒤 알버트 푸홀스에게 좌선상 2루타를 맞았다. 2사 2,3루 위기. 4점 리드였지만, 주자 2명을 모두 홈으로 보내줄 경우 승부 자체가 어떻게 될지 알 수 없었다. 자신의 승리는 물론, 팀 승리도 장담할 수 없었다.
더구나 타순이 세바퀴째 돌고 있었다. 류현진은 이날 최근 많이 사용했던 빠른 슬라이더 대신 체인지업과 직구 비중을 높였다. 그러나 정작 푸홀스에게 내준 좌선상 2루타는 체인지업이었다. 위기감이 고조된 상황. 조쉬 해밀턴에게 볼카운트 3B1S로 몰렸다. 초구 슬라이더 이후 계속 직구 승부를 했다. 하지만, 제구가 약간 빗나가면서 살짝 흔들렸다. 하지만, 류현진은 볼넷과 만루 허용 위기서 또 한번 직구를 선택했다. 95마일까지 찍혔다. 전력피칭이었다. 가장 중요한 상황이니 당연했다.
그런데 해밀턴의 집중력도 좋았다. 류현진의 6구 95마일 직구를 정확하게 걷어올렸다. 타구는 좌중간으로 향했다. 빠르고 강했다. 정황상 좌중간 담장을 직접 때리거나 스리런 홈런이 될 법한 타구였다. 타구가 끝까지 쭉쭉 뻗어나갔다. 하지만, 중견수 푸이그가 동물적 감각으로 좌중간으로 이동했다. 푸이그가 좌중간으로 이동한 뒤 멈추지도 않은 채 정확한 타이밍에 점프 캐치에 성공했다. 점프의 타이밍, 높이 모두 완벽했다. 해밀턴의 타구가 푸이그의 글러브에 들어간 순간. 류현진이 최대위기였던 6회를 넘긴 순간이었다.
기본적으로 류현진 13승에 유격수 미겔 로하스의 호수비가 매우 돋보였다. 로하스는 고비마다 환상적 호수비로 류현진의 어깨를 가볍게 해줬다. 하지만, 푸이그의 단 한 차례 호수비가 결정적인 상황서 나왔다는 것도 분명 인상적이었다. 본래 투수는 야수 도움 없인 승리를 따낼 수 없다. 류현진의 13승 역시 마찬가지였다. 푸이그의 2안타와 결정적 호수비. 류현진을 활짝 웃게 했다.
[야시엘 푸이그.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