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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영화 '명량'(감독 김한민)이 거침없는 흥행 질주 속에 역대 최단 기간 천만 관객을 돌파했다. 역사상 유례없는 속도로 12번째 천만영화 대열에 합류한 것. 역대 개봉작 중에는 12번째, 한국영화 중에는 10번째 기록이다.
'명량'에서 가장 눈에 띈 극찬을 받은 건 명불허전 연기력으로 이순신을 완벽히 표현했다는 평을 받는 배우 최민식. 여기에 처음에는 우려를 낳았던 61분의 해상전투신도 영화가 베일을 벗은 후 전무후무한 한국영화사에 남을 만한 전투신으로 주목받고 있다. 하지만 꿈의 숫자라는 천만 관객을 동원하는 것이 몇몇 사람만의 노력만으로 가능하지는 않은 일. 이에 '명량'의 숨은 주역들을 알아봤다.
▲ 비중·역할은 중요치 않아, 빛과 소금 같은 조연들
영화 '명량'은 기라성 같은 멀티 캐스팅으로 화제가 됐던 작품. 이순신 역으로 분한 최민식 외에도 왜군 장수 구루지마 역을 맡은 류승룡, 와키자카 역을 맡은 조진웅 그리고 진구, 이정현, 김태훈 등 이름만으로도 믿음을 주는 배우들이 출연해 화제가 됐다. 이들의 연기력이야 따로 말하면 입이 아플 정도.
이 외에 왜군 수장 도도 역을 맡아 진짜 일본인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킨 김명곤, 이순신의 속마음을 엿볼 수 있게 한 그의 아들 이회 역의 권율, 날선 카리스마로 시선을 사로잡은 저격수 하루 역의 노민우, '토란소년'이라는 애칭을 얻은 박보검, 국적을 떠나 진정한 배우로서 '명량'에 합류한 오타니 료헤이, 몇 컷 안 되는 분량에도 존재감을 발산하며 회자된 고경표 등이 이순신의 외로운 싸움을 더욱 드라마틱하게 만들었다.
무엇보다 빼놓을 수 없는 건 이름을 알지는 못하지만 '명량' 속에서 격전을 거듭했던 조선군과 왜군으로 분했던 병사 한 명 한 명. 이들이 있었기에 '명량'의 전투신이 완성될 수 있었고, 이순신 장군이 돋보일 수 있었다.
▲ 디테일과 감동은 우리가 책임진다, 명품 스태프들
영화 '명량'의 흥행 뒤에는 전문가들의 해석, 역사 자료 등 다양한 조사를 거쳐 '명량'의 세계를 만들어 내고 이를 스크린으로 옮길 수 있도록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땀을 흘린 명품 스태프들이 있다.
김태성 음악감독이 한국의 전통 음계가 아닌 오케스트라 협연을 통해 감정까지 아우르는 음악들을 탄생시켰고 권유진, 임승희 의상감독이 멋과 미 그리고 카리스마까지 담아낸 의상들을 만들어 냈을 뿐 아니라 이경자 분장감독이 각각의 인물을 섬세히 그려냈다. 장춘섭 미술감독은 해전 세트뿐 아니라 고증을 반영한 함선 제작 등에 심혈을 기울였고 김태성 촬영 감독, 김경석 조명감독 등이 최고의 순간순간들이 카메라에 담길 수 있도록 자신의 능력을 십분 발휘했다. 여기에 매크로그래프 강태균 실장 등이 VFX로 '명량'에 숨결을 불어 넣었다.
또 실제 바다 위에 세트를 제작하고 육지와 바다에서 촬영을 진행하는 등 다양한 시도로 가득했던 '명량'의 촬영 현장을 서포트했던 제작부와 김한민 감독의 손과 발이 돼 준 연출부, '명량'이 관객에게 더 가까이 다갈 수 있게 만든 홍보팀 등도 지금의 '명량'을 있게 한 일등공신들 중 한 명이다.
▲ 말이 필요 없는 난세의 영웅, 성웅 이순신
하지만 이들 모두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영화 '명량'이 천만 관객을 동원하게 만든 가장 큰 동력은 역사 속 이순신 장군 그 자체로 볼 수 있다.
영웅을 넘어 성웅이라 불리는 이순신 장군은 잘 알려진 인물이기도 했지만 자세히 알지 못하는 인물이기도 했다. 이런 영웅이 스크린에 등장했고, 영웅적 면모 뿐 아니라 인간적 면모까지 부각되며 시대상과 맞물려 '이 시대가 원하는 리더'로서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이런 이순신 장군을 더욱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만한 인물로 만든 건 바로 배우 최민식. 최민식은 향후에도 '이순신 장군=배우 최민식'이라 떠올리게 만들 만한 연기력을 발산했고, 이순신 장군의 인간적 고뇌와 위기의 상황에서 전투를 승리로 이끈 카리스마 등을 선보이며 이순신 장군에게 활화산 같은 생명을 불어 넣었다.
[영화 '명량' 출연 배우들과 촬영 현장. 사진 = CJ엔터테인먼트 제공]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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