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목동 김진성 기자] 삼성 외국인투수 J.D. 마틴이 첫 구원등판서 쓴맛을 봤다.
삼성 마틴은 9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와의 원정경기서 9-2로 앞선 7회말 구원등판했다. 그러나 아웃카운트를 1개도 잡지 못한 채 14개의 공을 던지고 5피안타를 맞은 뒤 김현우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최종기록은 14구 5피안타 4실점.
마틴의 구원등판은 예정된 수순이었다. 마틴은 1일 광주 KIA전 이후 지난 7일 대구 롯데전서 선발등판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그 경기가 우천 취소되면서 등판 기회를 잃었다. 8일에는 예정대로 윤성환이 나왔다. 삼성도 지난 2~4일 광주 KIA전을 연이어 치르지 않으면서 선발투수들의 실전감각에 지장이 생겼기 때문.
대신 류중일 감독은 마틴을 이날 구원 대기시키면서 마틴의 실전 감각도 살려주고, 넥센을 좀 더 확실히 누를 동력으로 삼으려고 했다. 선발투수 2명을 중요한 경기서 연이어 붙여서 내세우는 이른바 선발 1+1 전략. 류 감독은 잘 던지던 배영수를 7회 내리고 마틴을 투입했다. 마틴은 올 시즌 단 한번도 구원으로 나선 적이 없었기 때문에 부담없는 상황서 내보낸 류 감독의 배려였다.
하지만, 마틴은 무너졌다. 이성열에게 우익선상 2루타를 맞은 뒤 문우람에게 1타점 우중간 적시타를 맞고 실점했다. 대타 비니 로티노에게 중전안타를 맞았다. 서건창의 기습번트는 재빨리 수습해서 1루 처리에 직접 나섰으나 내야안타가 됐다. 최초 판정은 아웃이었으나 넥센의 심판합의판정에 따라 판정이 번복됐다. 더욱 흔들린 마틴은 이택근에게 2타점 좌전적시타를 맞고 무너졌다. 김현우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안지만의 폭투로 마틴의 자책점은 4점으로 확정됐다. 삼성은 넥센의 추격을 막고 가까스로 승리했다. 하지만, 뒷맛은 썩 개운치 않았다. 8일 경기에 이어 연이틀 불펜이 경기를 매끄럽게 마무리하지 못했다. 특히 마틴이 구원으로 등판할 경우 좋지 않다는 게 확인됐다. 때문에 류 감독이 앞으로 이런 비슷한 상황을 맞이할 때 마틴을 구원으로 내세울 가능성은 그리 크지 않아 보인다.
어쨌든 삼성으로선 포스트시즌을 대비해서 미리 좋은 경험을 했다. 단기전서 마틴의 활용도에 대한 감을 잡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제구에 기복이 있는 마틴은 필승조를 뒷받침하는 역할로 사용하는 데 무리가 있는 것 같다. 물론 삼성으로선 승리를 지켰기에 마틴 부진에 대한 아쉬움이 조금은 상쇄됐다.
[마틴. 사진 = 목동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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