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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장영준 기자] '참 좋은 시절'이 드디어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오해와 갈등은 어느새 눈 녹듯 사라졌고, 그 자리에는 서로에 대한 사랑과 그리움만 남았다.
10일 방송된 KBS 2TV 주말드라마 '참 좋은 시절'(극본 이경희 연출 김진원 제작 삼화 네트웍스)에서는 이혼 후 집을 나섰던 장소심(윤여정)이 오랜만에 집으로 돌아오는 모습이 그려졌다. 소심의 등장에 가족들은 모두 반가워했고, 소심의 얼굴에서는 좀처럼 웃음이 떠날 줄 몰랐다.
소심은 노인학교에 다니며 한글을 배우고 있었고, 난생 처음 휴대폰을 사용하는 등 이전과는 전혀 다른 삶을 살고 있었다. 특히 노인학교에서 한글을 가르쳐주고 있는 교장 선생님의 뜨거운 대시(?)도 받고 있었다. 허리를 다쳐 의도치 않게 집으로 돌아온 강태섭(김영철)은 그런 소심에게 미묘한 질투심을 느끼기도 했다.
이제 막 가족간의 화해가 무르익을 무렵, 강동석(이서진)에게 서울 발령이라는 갑작스런 소식이 전해졌다. 동석은 아내 차해원(김희선)과 함께 한 여행에서 이 같은 사실을 밝혔다. 해원 역시 놀랐지만 결국 동석과 함께 하기로 했다. 동석의 갑작스런 서울행 소식에 강동희(택연)의 아이들인 강물(김단율)과 강동주(홍화리)는 동영상으로 가족들의 작별인사를 담은 깜짝 선물을 준비했다.
동석과 해원은 물과 동주가 준비한 동영상을 함께 방안에서 숨죽여 지켜보며 흐뭇한 미소를 짓는 한편, 감격에 그만 눈물을 흘렸다. 쌍둥이 삼촌인 강쌍호(김광규)와 강쌍식(김상호)도 뒤늦게 사과의 말을 전했고, 마지막으로 등장한 소심은 "내려 올 때는 혼자 내려왔는데, 올라갈 때는 해원이랑 가게 돼 다행이다. 이제 안심이 된다"는 짧지만 깊은 의미가 담긴 인사를 건네 동석을 눈물 짓게 했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서울에서 살고 있던 해원은 어느덧 임신을 하게 됐다. 해원은 병원에 가던 도중 소심으로 부터 도착한 편지를 받고, 동석과 함께 읽어내려가기 시작했다. 가족들의 안부를 전하는 편지에는 동희가 드디어 동석에게 "형"이라고 불렀던 대목이 등장해 동석과 해원을 웃음 짓게 만들었다. 동희는 동석이 떠나는 그날까지 "형"이라는 호칭을 절대(?) 입밖에 내지 않는 고집을 부린 터였다.
경찰 시험을 준비 중이던 동희는 어느새 김마리(이엘리야)의 아버지로부터 결혼 허락을 받고 상견례를 앞두고 있었다. 마리는 상견례 자리에 동희의 친모이자 작은 엄마인 하영춘(최화정)을 부르고자 했지만, 거절당했고 이 때문에 마음 아파했다. 동희는 그런 마리에게 "고맙다"는 진심어린 인사를 건넸다. 이어 동희는 영춘을 찾아가 "이번 세상에서는 동희 엄마 못한다. 하지만 다음 세상에서는 꼭 강동희의 엄마로 와달라"며 참았던 눈물을 쏟았다.
이날 방송 마지막 장면은 자연스레 '참 좋은 시절' 첫 회와 오버랩됐다. 홀로 비장해보이기까지 했던 굳은 표정을 지으며 고향으로 향하던 동석의 모습과는 대조적으로, 임신한 해원과 함께 그 누구보다 행복한 표정을 지으며 "식구들 빨리 보고 싶다"는 말과 함께 고향으로 향하는 동석의 모습이 그려졌다.
동석은 "고향으로 가는 차 안에서 나는 지금 해원에게 대답한다. 그 시절이 서럽고 고통스러웠지만, 그래도 그 힘겨움과 서러움과 고통을 이겨낼 수 있는 사람과 사랑이 우리에게 있었다고. 그래서 그 시절의 우린 눈부시게 찬란하고 아름다웠다고. 우리에게 그 시절은 세상 어떤 것과도 바꿀 수 없는 참 좋은 시절이었다고"라고 나지막이 속삭이며 끝을 맺었다.
[KBS 2TV 주말드라마 '참 좋은 시절' 마지막회 주요 장면. 사진 = KBS 방송 화면 캡처]
장영준 digou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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