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종합
[마이데일리 = 온라인 뉴스팀] 딱딱하기만 했던 광복절 기념행사가 시민들의 자발적이고 적극적인 기획 및 행사 참여에 의해 세대 간의 이해와 다양한 문화 간의 화합의 장으로 변했다.
15일 정오부터 약 30분간 종각에서 진행된 연례적인 서울시의 광복절 보신각 타종 행사는 공식 행사가 끝나자마자 10여명의 시민들이 기획하고 100여명의 출연진이 자발적으로 참여한 플래쉬몹에 의해 역동적으로 치러졌다.
타종 행사가 끝난 직후 모여든 많은 시민들의 마음을 찌르는 해금의 연주와 함께 국악소녀 송소희의 아리랑이 울려 퍼지면서 시작된 이 플래쉬몹은 전 SBS 드라마국장 김수룡 감독과 두앤컴퍼니 심두환 감독의 연출로 사물놀이 한울림의 흥겨운 공연과 청년문화의 상징인 세계적인 비보잉 출연진이 포함된 한국힙합문화협회 회원들과 4인조 걸그룹 블랙썬의 댄스로 이어졌다.
뒤이어 서경대 방미영 교수가 이끄는 청년문화콘텐츠기획단(청문단) 대학생들 100여명이 조은학 감독의 안무에 의해 플래쉬몹을 펼쳤다. 이번 행사의 음악감독으로 이해관 감독이 참여했고, 홍보대행사 피알코리아가 힘을 보탰다.
시민들의 흥겨운 반응 속에 이 플래쉬몹 시민 공연은 해방 전 세대의 대표 격인 원로배우 최불암과 박원순 서울시장의 릴레이 메시지 낭독으로 이어졌다.
"아들아 딸아 이 땅에 세워진 우리 반만년 역사는 오늘을 살아가는 그대들을 위함입니다"로 시작한 국민배우 최불암의 낭독은 곧 기미 독립 선언문의 첫 소절을 인용함으로써 이 행사가 "독립과 광복의 의미에 대한 세대간 전승"에 있음을 분명히 했다. 이어 박원순 시장은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는 미래가 없다"는 신채호 선생의 경구를 되새겼다.
세대 간 마음을 하나로 해서 대한독립만세 삼창을 한 후 행사는 절정을 향해 치달았다. 한국힙합문화협회의 별달걸이 공연에 이어 모든 출연자들, 독립투사 후손 대표, 위안부 할머니 대표, 소치 올림픽 스케이팅 2연패에 빛나는 이상화 선수, 시의회 의장, 종로구청장 등 관계자들과 현장에 있던 모든 시민들까지 함께 어우러져 흥겨운 축제마당의 피날레를 장식했다.
이 행사를 주된 역할을 담당한 코리아티앤티의 정성윤 대표는 "시민기획과 대중문화예술인, 민과 관이 이처럼 큰 뜻을 공유하며 하나가 될 수 있다면 길이 사람들이 기억할 수 있는 신명나는 행사로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고 이에 서울시 관계자는 "시민들의 흥을 돋구어줄 문화적 소통의 장을 적극 넓혀나가겠다"며 화답했다.
[보신각에서 시민 재능 기부로 열린 광복 69주년 플래시몹 행사. 사진 = PR Korea 제공]
마이데일리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