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이하 한국)이 세계랭킹 5위 중국의 벽을 넘지 못했다.
한국은 15일(이하 한국시각) 마카오 마카오포럼서 열린 국제배구연맹(FIVB) 월드 그랑프리 여자배구대회 예선 3주차 1차전에서 중국에 세트스코어 1-3(26-24 18-25 22-25 19-25)으로 역전패했다. 이로써 한국은 대회 예선 7경기에서 3승 4패(승점9)를 기록했다.
한국에게 이번 예선 3주차 경기는 '아시안게임 모의고사'나 다름없다. 다음달 개막하는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맞붙을 것으로 보이는 일본(세계랭킹 3위), 중국(5위)과 맞붙기 때문이다. 1994년 히로시마 아시안게임 이후 20년 만의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노리는 한국으로선 전력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중요한 경기를 앞두고 있지만 여건은 한국에게 불리했다. 대표팀은 화성에서 열린 1주차 예선에서 2승 1패의 좋은 성적을 거둔 뒤 2주차 예선을 치르기 위해 30시간 가까이 걸려 브라질로 날아갔다. 한국은 장거리 원정에 시차 적응 문제로 몸 상태가 좋지 못한 상황에서 브라질, 미국에 연패하며 1승2패를 기록했다.
문제는 이번 3주차 예선. 브라질에서 다시 반대로 마카오까지 가느라 왕복 50시간 이상 비행기로 이동한 대표팀 선수들은 이번에도 시차 때문에 고생했다. 반면 한국의 상대팀인 중국, 일본은 2주차 예선을 마카오와 인접한 홍콩에서 치른 덕택에 체력면에서 여유가 있었다.
주장 김연경(터키 페네르바체)을 비롯해 12명의 대표팀 선수들은 지난 12일 밤 늦게 마카오에 도착한 뒤 이틀간 훈련량을 줄이는 대신 휴식을 가지며 몸상태를 끌어올리는 데 집중했다. 이선구 대표팀 감독도 오후에는 선수들에게 교대로 낮잠을 자게 하는 등 컨디션 조절에 힘썼다.
13일 첫 적응 훈련에서는 레프트 이재영(선명여고)이 몸이 풀리지 않은 상태에서 훈련하다가 왼쪽 발목을 접질러 대회 출전이 어려워지는 불상사까지 생겼다. 대표팀 숙소 치료실에는 밤 늦게까지 피로를 호소하는 선수들이 많았다.
김연경은 "브라질 원정에서도 마지막 러시아전에야 선수들 몸상태가 많이 올라왔다"며 "시차로 인한 피로감을 최대한 줄여 우리만의 경기를 펼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감독도 경기 전 선수들에게 정신력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
우려대로 첫 경기부터 대표팀의 몸은 무거웠다. 김연경이 양팀 최다인 29점으로 분전했지만 패배를 막지 못했다. 박정아(IBK기업은행, 12점)가 이재영 대신 수비형 레프트로 나섰지만 김연경의 부담을 덜어주기엔 역부족이었다. 같은 날 일본은 세르비아를 세트스코어 3-1로 이겼다.
이 감독은 경기 후 "피로 때문에 선수들이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한 것 같다"며 "팀을 재정비해서 일본과의 경기에서 좋은 결과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 선수들. 사진 = 국제배구연맹(FIVB) 제공]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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