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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마음껏 사랑과 보살핌도 받고, 때로는 투정과 반항을 부려도 용서가 되는 나이 18살. 하지만 꿈을 향해 걸어가는 배우 곽동연의 18살은 남들과 조금 달랐다.
곽동연은 15일 밤 방송된 MBC '나 혼자 산다'의 '더 무지개 라이브'에 초대손님으로 출연해 자신의 일상을 공개했다.
이야기는 자신의 반지하방 앞에 놓인 취객의 토사물을 치우는 당찬 곽동연의 모습으로 시작됐다. 그는 "클럽을 다 없애야 돼. 아버지, 제가 남의 토를 치우고 있습니다. 대박"이라고 혼자 중얼거리며 꼼꼼하게 청소를 마쳤다.
살림을 꾸려나가고, 혼자 준비를 마친 뒤 등굣길에 나서는 곽동연의 모습은 이미 다 큰 어른처럼 성숙해보였다. 방송인 노홍철, 배우 김광규, 밴드 장미여관 멤버 육중완 등 그의 일상을 함께 지켜보는 형들의 눈에는 식판에 밥을 챙겨먹는 동생의 모습이 안타까웠고 무심코 "엄마가 보면 걱정하겠다"는 말을 건넸다.
그리고 곽동연의 눈시울이 붉어졌다. 사실 그의 어머니는 투병 끝에 6개월 전 세상을 떠난 상태였고, 형들은 행여나 동생에게 상처를 준 건 아닐까 걱정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어 곽동연이 마음을 털어놨다. "따로 사는 아버지가 보고 싶지는 않냐?"는 질문에, 그는 "밥 먹을 때, 내 또래 아이들이 아빠와 함께 있을 때 보고 싶다. 북적북적하게 지내다 혼자 있게 되면 더 허전하다. 중학생 때부터 혼자 살아서 계속 외로웠다"고 고백했다.
말을 마친 뒤 곽동연은 한 마디의 단서를 덧붙였다. "그래도 좋아하는 일이 있어서 견딜 수 있다"고. 18살 고등학교 2학년 곽동연은 배우라는 꿈을 위해 외로움을 견뎌내며 하루하루 노력해나가고 있었던 것이다.
곽동연의 이야기가 마무리 됐을 때 김광규는 "'소년이여, 꿈을 가져라'는 말을 하고 싶다"며 입을 열었다. 그는 나는 (곽동연의) 나이에 꿈을 가지지 못했다. 서른 살이 넘어서 배우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고, 그 때부터 노력을 했다. 지금 이렇게 곽동연의 모습을 보고 있으니, 다시 태어난다면 나도 이렇게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응원의 말을 건넸다.
조금은 안쓰럽고, 조금은 대견했던 그래서 곽동연의 배우 인생을 응원하게 되는 '더 무지개 라이브'였다.
[배우 곽동연(첫 번째)과 김광규. 사진 = MBC 방송화면 캡처]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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