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롯데 자이언츠의 최근 10경기 성적은 2승 8패다. 지난 14일 대전 한화전 9-4 승리로 5연패 늪에서 벗어났으나 전날(16일) 두산전 패배로 또다시 2연패 늪에 빠졌다.
롯데는 올 시즌 전적 45승 1무 52패로 여전히 리그 4위를 지키고 있으나 5위 LG 트윈스와 6위 두산 베어스(이상 1경기 차), 7위 KIA 타이거즈(2경기), 8위 SK 와이번스(2.5경기)는 물론 최하위(9위) 한화 이글스(6경기)에도 쫓기고 있다. 4강 경쟁에서 확실한 우위를 점했다고 말하기 어렵다. 7월 이후 성적도 10승 22패, 승률 3할 1푼 3리에 불과하다.
롯데는 15일 한화전서 2-5까지 끌려가던 경기를 전준우의 투런포로 6-5로 뒤집었음에도 아쉬운 수비에 발목 잡혀 6-8로 재역전패했다. 전날(16일)도 2회말 외야 수비 실수로 결승점을 내주면서 2-9 완패했다. 특히 두산전 패배는 치열한 4강 경쟁 중인 팀이기에 데미지가 더욱 크다. 한 번 실수가 대량 실점으로 이어질 수 있는 외야 수비 실책에 발목 잡혔다는 게 더욱 아쉽다.
롯데는 최근 10경기에서 경기당 평균 4.9득점 6.9실점을 기록했다. 경기당 7점 가까이 내주고 좋은 성적을 기대하는 자체가 무리다. 어느새 팀 평균자책점은 5.09까지 치솟았다. 필승조인 정대현과 김성배가 모두 2군에 내려간 상황이라 불펜 운용도 쉽지 않다. 여기에 믿었던 선발 장원준도 전날 3이닝 만에 7실점(6자책)하고 조기 강판당했다. 김시진 롯데 감독은 경기 전 "선발투수들이 길게 던져줘야 한다"는 바람을 전했으나 뜻대로 되지 않았다.
특히 2연패에 빠진 최근 2경기에서는 총 23안타 9사사구를 얻어냈음에도 8점을 올리는 데 그쳤다. 11안타 3볼넷으로 2득점에 그친 전날 두산전은 무척 뼈아팠다. 반면 똑같이 11안타를 친 두산은 착실히 9점을 뽑아내며 편안하게 이겼다. 마운드 운용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타선 집중력도 이전 같지 않다 보니 이길 수가 없다. 마무리 김승회는 8월 10경기 중 4경기 등판한 게 전부인데, 모두 세이브 상황이 아니었다.
중심타자들은 잘해주고 있다. 8월 10경기에서 최준석이 타율 4할(35타수 14안타) 3홈런 11타점, 박종윤이 타율 4할 5리(37타수 15안타) 9타점으로 타선을 이끌고 있고, 손아섭도 타율 3할 1푼 6리 2홈런 5타점으로 상승세다. 특히 손아섭은 8월 10경기 중 5경기에서 멀티히트를 터트리며 살아난 타격감을 선보이고 있다. 하지만 하위타선의 무게감이 상대적으로 떨어지고, 마운드도 뒷받침되지 않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조만간 합류할 자원들이 힘을 보태야 한다. 포수 강민호와 외국인 타자 루이스 히메네스, 우완 언더핸드 정대현이 그들이다. 강민호는 최근 5차례 퓨처스 경기에서 타율 5할(16타수 8안타)을 기록했는데, 8안타 가운데 홈런이 4개다. 지난 15일과 16일 한화와의 퓨처스 경기에서는 6타수 5안타 2홈런 4타점 맹타로 기대감을 높였다.
왼 무릎 부상으로 신음하던 히메네스는 최근 타격훈련을 시작했다. 아직 뛰는 데 무리가 있어 사이클을 타고 있지만 나머지 훈련은 정상 소화하고 있다고. 필승조 일원인 정대현은 이틀 전 불펜피칭을 소화했다. 김 감독은 "2군 게임을 뛰어보고 확실히 준비되면 올리겠다"는 뜻을 전했다. 이어 "우리는 팀이다. 하나가 돼야 한다. 자기 역할들만 잘해주면 된다. 선수들을 믿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롯데는 만약 17일 두산전마저 내준다면 더욱 어려워진다. 또한 같은 날 대구에서 LG가 삼성을 잡는다면 4위 자리마저 뺏기게 된다. 두산과의 승차는 지워진다. 김 감독은 16일 경기를 앞두고 "우리에게 중요하지 않은 경기가 어디 있느냐"면서도 눈앞에 다가온 두산과의 2연전이 무척 신경 쓰이는 눈치였다. 첫 경기를 무기력하게 내줬으니 부담은 더욱 커졌다.
롯데는 17일 두산전이 끝나면 한화, LG, 삼성, KIA, 그리고 LG와 각각 2연전을 벌인다. 4강 경쟁권에 있는 팀은 LG와 KIA, 한화까지 총 3팀. 21일과 22일 휴식 후 LG, 삼성, KIA, 다시 LG를 차례로 만나는데, 여기서 밀리면 끝이나 다름없다. 롯데뿐만 아니라 다른 팀도 마찬가지라 사생결단의 각오로 나설 게 뻔하다. 지금과 같은 상황이면 쉽지 않다. 반전은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
[롯데 자이언츠 선수들. 사진 = 잠실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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