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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허설희 기자] 원조 아이돌 핫젝갓알지의 문희준이 진정한 선배의 위엄을 보여줬다.
17일 방송된 SBS '일요일이 좋다-런닝맨'(이하 '런닝맨')에서는 문희준, 은지원, 데니안, 천명훈 등 프로젝트그룹 핫젝갓알지 멤버들과 샤이니 태민, 씨스타 소유, 엑소-K 카이와 세훈이 출연한 가운데 '원조오빠들의 역습 레이스' 특집이 꾸며졌다.
이날 핫젝갓알지 멤버들은 현 아이돌 앞에서 선배로 대접 받으려 하지 않았다. 원조 아이돌의 위엄을 자랑하지도 않았다. 오히려 그들보다 더 망가졌고, 더 여유로운 개그 센스로 좌중을 압도했다. 데뷔 20년차 아이돌의 위엄은 바로 이런 것이었다.
이들은 오프닝에서 각자의 히트곡에 맞춰 춤을 추며 등장했다. 하지만 이들은 오프닝 후 체력이 방전돼 힘들어 했다. 문희준은 "너무 힘들다"고 토로하며 예전과 다른 체력에 씁쓸함을 줬다.
은지원은 무릎 부상에 대해 "어렸을 때 너무 고생을 했다. 어깨도 아프다. 어렸을 때 팝핀을 너무 많이 했다"며 아이돌 후유증을 고백하기도 했다. 이에 유재석은 태민에게도 조심하라고 했고, 문희준은 태민에게 "너도 18년 뒤에 이렇게 동글동글 해질 수 있다"고 말해 태민을 좌절케 하며 웃음을 줬다.
원조 아이돌과 뉴아이돌의 대결이 본격적으로 펼쳐진 가운데 특히 문희준의 개그 센스가 돋보였다. 1세대 아이돌 중 유독 개그 센스가 돋보였던 그의 개그 센스는 여전히 죽지 않았다.
문희준은 삼각 수중 농구 도중 김종국이 "내려와! 뚱땡이!"라고 소리치자 "뚱땡이? 이 형이 진짜 정말. 야! 이 몸짱 아줌마야! 뚱땡이? 우리 엄마가 지금 '런닝맨' 보고 있을텐데? 너무하잖아. 요요도 아니고. 뚱땡이?"라고 말하며 발끈했다.
또한 문희준은 "차라리 요요가 낫다. 뚱땡이가 뭐냐. 보지도 않을 거야. 뚱땡이라고 하지 말라고"라고 소리치며 울먹여 웃음을 자아냈다. 현 아이돌 앞에서 원조 아이돌로서의 위엄을 자랑하기보다 자신을 버리고 웃음을 주는 모습에 분위기는 더욱 화기애애해졌다.
문희준의 매력은 삼각씨름에서도 이어졌다. '문요요'라는 별명을 얻은 문희준은 물에 빠진 머리를 다시 드라이 하고 와 '드라이문'이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그는 머리를 드라이 하고 왔음에도 불구 이내 또 격한 대결을 펼쳐야 하는 것에 투덜댔다.
그러나 본격적으로 경기가 시작되자 몸을 사리지 않고 경기에 임했다. 문희준의 머리 드라이는 계속됐다. 매 경기가 끝날때마다 머리를 셋팅하고 와 감탄을 자아냈다.
이후 문희준은 셀프디스도 서슴지 않았다. 신비주의를 추구하던 H.O.T. 시절 머리로 눈을 가린 채 카리스마를 뽐내던 당시를 재연한 뒤 곧바로 확 망가진 모습으로 셀프디스를 하며 웃음을 줬다.
또 솔로로 출격한 태민에게 "소속사 선배로서 첫 솔로에 록을 하지 않아 안심이다"며 자신의 경험을 셀프디스해 웃음을 자아냈다.
문희준은 원조 아이돌들의 활약 속에서도 특유의 능청스러움과 재치로 장수하며 사랑 받는 아이돌의 진짜 매력을 발산했다.
['런닝맨' 핫젝갓알지 문희준. 사진 = SBS 방송캡처]
허설희 기자 husulll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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