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강산 기자] 윤명준은 역시 믿고 쓸 수 있는 두산 베어스의 필승조였다.
윤명준은 17일 잠실구장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의 원정경기에 구원 등판, 2이닝을 1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으로 깔끔하게 틀어막고 팀의 7-4 승리에 힘을 보탰다.
윤명준은 8월 4경기에서 1승 2홀드를 따냈지만 평균자책점이 11.57로 좋지 않았다. 그러다 보니 시즌 평균자책점도 5.73까지 치솟았다. 가장 최근 등판인 지난 12일 한화전서도 9-6으로 앞선 상황에 등판해 펠릭스 피에에 3점 홈런을 얻어맞아 팀을 위기에 빠트릴 뻔 했다.
하지만 이날은 달랐다. 역시 휴식이 보약이었다. 4일 쉬고 나온 윤명준의 공은 매우 위력적이었다. 최고 구속 144km 직구와 슬라이더, 커브를 적절히 섞어 던지며 롯데 타선을 공략했다. 7회말 추가점이 나오기 전까지 한 점 차 승부에서 제대로 버텨줬다. 수비의 도움을 받아 득점권 출루조차 허용치 않았다.
팀이 4-3 한 점 차 앞선 6회초 선발 유희관에 이어 마운드에 오른 윤명준. 선두타자 강민호를 유격수 땅볼 처리한 뒤 고도현은 풀카운트 끝에 7구째 143km 직구로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박기혁은 2루수 땅볼 처리하며 삼자범퇴로 이닝을 마쳤다.
7회초에는 선두타자 정훈에 우전 안타를 맞았지만 전준우의 번트 타구를 잡은 양의지가 기막힌 2루 송구로 병살타를 이끌어냈다. 2-6-4 병살타였다. 여세를 몰아 손아섭은 유격수 땅볼로 잡고 이닝을 마쳤다. 두산 타선은 7회말 추가점을 올리며 숨쉴 공간을 마련해줬다. 8회말에는 민병헌의 쐐기 투런포까지 터졌다.
4점의 리드는 넉넉했다. 두산은 8회부터 정재훈과 이현승, 이용찬을 차례로 마운드에 올려 나머지 2이닝을 막아냈다. 누구 하나 가릴 것 없이 십시일반 힘을 보태 만들어낸 승리. 1점 차 박빙 승부에서 버텨준 윤명준의 공도 상당히 컸다. 송일수 두산 감독도 경기 후 "계투진이 점점 좋아지고 있다. 좋은 리듬을 찾아가고 있다는 점이 기분 좋다"고 반색했다.
윤명준이 이날 호투를 계기로 남은 시즌 활약을 이어갈 지 한 번 지켜볼 일이다.
[두산 베어스 윤명준이 역투하고 있다. 사진 = 잠실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