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기회 주어졌으니 제대로 잡겠다."
한국 남자 배구 대표팀 세터 한선수는 지난해 11월 2013~2014 V리그 삼성화재 블루팡스와의 개막전을 치른 뒤 갑작스럽게 입대했다. 입영 연기 기한을 넘긴 탓이다. 소속팀 인천 대한항공 점보스는 물론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금메달에 도전하는 대표팀에게도 상당한 타격이었다.
무엇보다 한선수 본인도 속이 타들어갈 수밖에. 상근예비역으로 입대해 야간에는 운동을 할 수 있었지만, 제대로 된 훈련을 하기는 힘들었다. 하지만 박기원 대표팀 감독이 대한배구협회에 한선수의 대표팀 합류를 부탁했고, 지난 3월 문화체육관광부와 대한체육회에서 이를 국방부에 요청했다. 그리고 극적으로 한선수의 대표팀 합류가 결정됐다.
덕분에 한선수는 월드리그를 거쳐 전날 18일(이하 한국시각) 카자흐스탄 알마티에서 개막한 제4회 AVC컵에 참가하고 있다.
한선수는 "처음에는 기대를 안 했다. 나중에 대표팀 이야기를 들었는데 확실하지 않으니까 기대하지 않고 마음 편하게 있었다. 기대하다가 안 되면 속상하니까…"라며 "(합류 소식을 듣고) 기분이 좋았다. 운동을 제대로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야간에 1~2시간 개인적으로 운동했는데 배구가 단체 종목이니 혼자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웨이트 트레이닝이나 어깨 보강 훈련만 했다"고 말했다.
사실 대표팀에 합류할 때도 어깨 상태가 100%는 아니었다. 하지만 18일 열린 일본전에서 건재함을 알렸다. 우려했던 동료와의 호흡도 문제가 없었다. 이에 한선수는 "많이 좋아졌다. 통증은 없어졌는데 계속 아파서 스윙을 제대로 못 한다. 아픈 어깨에 적응을 해서 빨리 스윙하는 감을 찾아야한다"며 "원래 그 전부터 맞췄던 선수들이라 호흡은 문제없다. 내가 빨리 최고의 몸 상태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1985년생인 한선수는 박철우와 함께 대표팀 최고참. 게다가 주장이라는 중책까지 맡아 어깨가 더욱 무겁다.
한선수는 "부담이 크다. 어렵게 합류해 주장까지 맡았기 때문이다"며 "어렵게 합류해 부담도 있지만 기회가 주어졌으니 제대로 잡겠다. 아시안게임만 생각하고 열심히 하고 있다. 후배들에게도 도움이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한선수.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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