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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허설희 기자] 뮤지컬 '살리에르'. 거부할 수도, 피할 수도 없는 질투가 치명적이고도 와닿는다.
뮤지컬 '살리에르'는 푸시킨의 희곡 '모차르트와 살리에리'를 원작으로 하는 작품으로 이제껏 무대 위에서는 중점적으로 다루어지지 않았던 살리에르 라는 인물에게 초점을 맞추어 그의 삶과 음악을 선보이고 살리에르의 진면모를 그린다.
또 살리에르와 모차르트의 관계뿐만 아니라 젤라스라는 제3의 새로운 인물과의 흥미로운 대립구조로 질투와 열등감에 관한 이야기를 매혹적으로 풀어낸다.
'살리에르'는 전반적으로 질투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갖고 싶지 않아도 갖게되는 질투. 이 질투를 치명적이게 그려 더욱 더 피할 수 없게 만든다.
사실 이야기는 간단하다. 세간의 찬사를 얻는 빈 궁정 극장의 수성악장 살리에르가 천재 작곡가 모차르트를 만나게 되며 질투에 사로잡혀 서서히 추락하게 되는 이야기다. 비교 앞에 명예로운 작곡가의 삶은 흔들리게 되고 이는 곧 질투가 되면서 점차 돌이킬 수 없는 상황으로 몰아 세운다.
간단한 이야기, 살리에르와 모차르트의 관계 속에서 관객들은 흥미를 느낀다. 이와 함께 살리에르가 느끼는 질투에 공감대를 느끼게 된다. 부제 '질투의 속삭임'에서 작품이 전하고자 하는 이야기가 단번에 느껴진다.
이 질투는 살리에르에게만 존재하지 않는다. 질투의 속삭임에 괴로워 하는 살리에르의 삶을 그리면서도 또 다른 편에선 모차르트 역시 그 질투에 다른 방식으로 사로잡혀 괴로워 한다. 질투의 속삭임에 사로잡힌 두 사람의 이야기가 곧 모든 인간의 내면적 고뇌는 똑같음을 전한다.
질투를 제3의 새로운 인물로 표현한 것도 흥미롭다. 치명적인 질투는 젤라스 역을 통해 무에서 유를 창조한 듯 팔딱거린다. 또 다른 인물로 표현됐기에 더욱 치명적이고 피할 수 없는 존재가 되고 무대 위는 더 큰 질투의 매력으로 가득찬다.
때문에 젤라스 역 조형균, 김찬호의 치명적인 매력이 돋보인다. 특히 조형균은 전작 뮤지컬 '여신님이 보고계셔' 속 능글맞은 모습을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변신을 시도했다. 날카롭고 신경질적이며 치명적이고 섹시하다. 질투를 속삭이는 젤라스에게서 살리에르와 모차르트가 벗어날 수 없을 만 하다.
배우들의 무대를 압도하는 연기와 가창력 역시 '살리에르'를 이끄는 힘이다. 젤라스 역 뿐만 아니라 살리에르, 모차르트 역 배우들의 호연이 가히 놀랍다.
이 중 최수형은 질투에 사로잡혀 혼란스러워 하는 살리에르의 고뇌를 완벽하게 표현해내며 모차르트 역 문성일은 살리에르와는 또 다른 내면의 괴로움을 극대화시켜 표현한다. 배우들의 가창력 또한 마치 대결을 펼치듯 가히 폭발적이다.
한편 뮤지컬 '살리에르'는 오는 31일까지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공연된다.
[뮤지컬 '살리에르' 공연 이미지. 사진 = HJ컬처 제공]
허설희 기자 husulll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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