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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이제 개봉일 뿐인데 벌써 다음 작품을 기대케 하는 감독이 등장했다. 바로 영화 '내 연애의 기억'의 이권 감독이 그 주인공.
이권 감독은 영화 '내 연애의 기억'에서 이보다 더 재기발랄할 수 없다는 듯 톡톡 튀는 연출력을 발휘하며 시선을 앗아간다. 신선한데다 웃기고 예쁘다가도 가끔 섬뜩함을 안긴다.
이권 감독은 "우리 영화가 예산이 풍부한 영화는 아니다. 그럴 경우 예산이 많은 영화같이 보이게 만들면 실패하는 것 같다. 예산이 없는 영화는 일반적인 상업 영화가 하지 못하는 걸 보여줘야 하지 않나 싶다. 획일화되지 않은 뭔가를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덕분에 '내 연애의 기억'은 팔딱거리는 신선함으로 가득하다. 스튜디오 촬영, 스틸, 애니메이션 효과 등이 가미됐고 내레이션이 등장하기도 한다. 이런 보는 재미를 가미시킨 장본인은 이권 감독. 그는 단편소설을 원작으로 한 50분 분량의 대본을 각색, 현재의 '내 연애의 기억' 시나리오로 완성시켰다. 이 영화의 백미라 할 수 있는 남자 캐릭터의 비중을 늘린 것도 그다.
하지만 '내 연애의 기억'은 예산이 그리 크지 않은 작품이었고, 배우 캐스팅도 현재 같은 그림은 아니었다. 이 시나리오를 보고 흔쾌히 출연을 결정한 사람이 강예원. 그의 추천으로 송새벽이 합류하게 됐다. 송새벽 또한 강예원이 보내준 '내 연애의 기억' 시나리오를 보고 그날 밤 잠이 안 올 정도였다고.
이권 감독은 "예원 씨가 '퀵'에서는 까불까불한 캐릭터였다. '헬로우 고스트'를 보니 다른 면도 있었다. 예원 씨를 만나 직접 이야기를 들었는데 시나리오를 좋게 읽었더라. 자기 캐릭터만 보는 게 아니라 전체적 호흡에 대해서도 잘 파악을 하고 있었다. 얘기가 잘 돼 캐스팅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고맙게도 예원 씨가 남자 배우를 캐스팅해야 하는데 본인이 나서서 송새벽 씨와 하면 좋을 것 같다고 했다. 그래서 송새벽 씨를 만났고, 캐스팅하게 됐다. 그러다보니 처음엔 저예산영화였는데 자연스럽게 커졌다. 극장에서 많이 개봉을 못 하고 IPTV로 가는 그런 영화가 되지 않을까 걱정도 했는데 배우도 모이고 규모도 커지게 됐다"며 시나리오를 믿고 선택해준 강예원에게 고마운 마음을 내비쳤다.
강예원, 송새벽의 몸을 빌어 스크린에 탄생된 캐릭터는 연애를 해 본 사람들의 공감대를 자극하며 깨알 재미를 안긴다. 또 반전이 있는 후반부를 보고난 후에는 이들의 이야기에 대입해 내 연애에 대해 곱씹어 볼 수도 있다. 가령 타인을 진정 알아 가는데 시간이 얼마나 걸리는지, 내 연애가 일방적이었던 것은 아닌지,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이해심이 부족했던 것은 아닌지 등에 대한 것을 말이다.
이권 감독은 "연애 초반에는 보고 싶은 것만 보게 된다. 상대방이 예쁘고 설레지만 시간이 지나면 안 좋은 모습들을 발견하게 된다. 그런 것을 극단적으로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이권 감독이 유쾌하면서도 색다르고 관객들의 공감대를 이끌어내는 영화를 선보일 수 있기까지 그의 독특한 이력도 한 몫을 했다. 과거 3~4년 간 준비하던 영화가 있었지만 결과가 좋지 않았던 것. 이후 마음을 놓고 편하게 자신이 즐길 수 있는 여러 일들에 집중하다 보니 광고, 뮤직비디오, 드라마 감독 등 다양한 분야에서 경험을 쌓을 수 있었고 이 경험들이 영화에 고스란히 녹아 들어갔다.
이권 감독은 "좋아하는 걸 하는 게 나에게는 중요하다. 인생의 모토이기도 하다. 하고 싶은 걸 할 때 마음이 건강해지는 것 같다"며 "스트레스도 받지 않고. 하고 싶은 걸 하기 위한 나만의 노하우"라고 밝혔다.
하지만 최근 가장 보람을 느끼는 일은 영화라는 이권 감독. 가장 보람을 느끼는 일에서 또 다른 재기발랄함을 선보여 줄 그의 다음 작품을 기대해 본다.
한편 영화 '내 연애의 기억'은 번번이 연애에 실패하던 은진(강예원)이 운명적으로 만난 남자 현석(송새벽)과 인생 최고의 연애를 이어가던 중, 그에게 숨겨진 믿을 수 없는 비밀들을 알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20일 개봉.
[이권 감독. 사진 =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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