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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허설희 기자] 예능감 찾으러 왔다가 물고 뜯기만 했다.
20일 방송된 MBC '황금어장-라디오스타'(이하 '라스')에서는 이병진, 장동혁, 김태현, 사유리가 출연해 '라스로 심폐소생' 특집을 꾸몄다.
이날 특집은 게스트들의 사라져가는 예능감을 살리자는 취지로 만들어졌고, 결론적으로는 이들의 예능감이 사라지지 않았다는 것으로 마무리 됐다. 다양한 이야기가 오갔고 특히 MC들과의 관계 속에서 재미 요소를 찾으려 했다.
하지만 이날 특집은 다소 불편했다. 심폐소생술이라고 하기엔 물고 뜯는 행태만 가득했다. 센스 있게 예능감을 이끌어내는 합도 없었고, 예능감으로 중무장해 판을 엎어보고자 하는 한방도 없었다.
이날 방송을 한마디로 정의하자면 서로 물고 뜯는 공방만 있었을 뿐이다. 예능감은 뒷전이었다. 사라져가는 예능감을 되찾고 이를 살리기 위해 다소 불편한 폭로와 부풀리기만 이어졌다.
특히 MC 김구라와 게스트들의 공방은 시청자까지도 눈치 보게 할 정도로 불편했다. 서로가 서로를 믿지 못했다. 재밌자고 한 말은 상대를 깍아 내리는 내용뿐이었고 이조차도 팩트 운운하며 진실성이 떨어졌다.
마치 선배와 후배가 신경전을 벌이는 듯 했다. 특히 김구라와 장동혁은 금방이라도 싸울듯 언성을 높였다. 때때로 장동혁이 김구라를 존경하는 선배라고 강조 했지만 서로 이해 관계가 확립되지 않은 토크가 이어지면서 불편한 멘트들은 계속됐다.
김태현 또한 장동혁 편에 서서 대결 구도를 이어갔다. 김구라 특유의 게스트를 무시하는 듯한 돌직구 발언, 후배 기를 죽이는 듯한 지적은 김태현, 장동혁을 한 편으로 만들었고 이를 지켜보는 다른 게스트들은 뒷전이 됐다.
뿐만 아니다. 장동혁은 사유리와도 토크의 진실 공방을 벌였다. 서로 이야기의 주인공이 되기 위해 합의 되지 않은 이야기를 폭로해 나가니 결국 이들의 조합은 무엇이며 이들이 하고자 하는 말은 무엇인지, 이들이 주고자 하는 재미는 무엇인지 그 본질조차 잊혀지게 만들었다.
방송 전 시청자들은 특급 게스트라며 호감을 보였다. 심폐소생술 특집이라고는 해도 어디에서나 예능감을 충분히 터뜨릴 수 있는 게스트들이었기에 기대는 컸다. 하지만 결론적으로 이들의 합은 맞지 않았다. 게스트들 뿐만 아니라 MC들과도 합이 맞지 않으니 예능감은 뒷전이 됐고, 물고 뜯기만 능사인가라는 의문만 남게 했다.
['라스' 심폐소생술 특집. 사진 = MBC 방송캡처]
허설희 기자 husulll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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