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현대캐피탈 여오현(36)의 어깨가 무겁다.
지난 2013-2014 시즌을 앞두고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여오현은 현대캐피탈 유니폼을 입었다. '라이벌' 삼성화재에서 10년 넘게 생활했던 여오현의 이적은 큰 뉴스거리였다.
1년이 지났다. 현대캐피탈에서의 첫 시즌은 아쉬움으로 가득했다. '국가대표' 리베로답게 현대캐피탈의 수비 라인을 이끌었다. 수비가 약했던 현대캐피탈은 여오현의 합류로 안정감을 찾았다. 정규시즌 2위로 플레이오프를 거쳐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다.
하지만 돌발 변수가 등장했다. 삼성화재와의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서 외국인 선수 아가메즈의 발목이 돌아갔다. 현대캐피탈은 '에이스' 아가메즈가 빠진 상태에서 선전했지만 챔피언 트로피를 들어올리지는 못했다.
중국 상해 전지훈련에 참가중인 여오현은 "되돌아보면 무척 아쉬운 시즌이었다. 선수들도 많이 느끼고 있다. 지난 일은 잊었다. 앞으로가 중요하다"며 올 시즌 준비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음을 보여줬다.
준우승에 그쳤지만 여오현은 올시즌 연봉협상에서 3억 5000만원을 받아 남자프로배구 최고 연봉자가 됐다. 여기에 '최고참' 최태웅이 부상으로 빠져 주장을 맡았다. 여오현은 "(최)태웅이 형이 없는 자리가 느껴진다. 이제 내가 후배들을 이끌고 가야 한다. 최고 연봉자라는 자리도 부담감이 있고, 책임감도 크다"고 솔직하게 답했다.
현대캐피탈이 우승을 차지하기 위해선 결국 삼성화재를 넘어서야 한다. 이에 여오현은 "선수들이 지금보다 더 자신있는 플레이를 해야 한다. 잘 할땐 잘 하는데 맥이 끊어졌을때 버텨내는 힘이 아직 부족하다"고 평가한 뒤 "훈련은 다 똑같다. 하지만 훈련 과정에서 어떤 생각을 하느냐가 중요하다. 집중하고 의욕적으로 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삼성화재의 힘은 팀워크다. 우리도 팀워크를 끌어올리는 게 가장 중요하다. 두 사람이 마음을 맞추기도 힘든데 한 팀의 12명, 16명이 한 마음으로 한다는 게 쉽지는 않다"며 "이번 전지훈련에서 후배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어떻게 해야 하는지 선수 스스로 느끼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여오현. 사진 = 현대캐피탈 제공]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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