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전 강산 기자] 한화 이글스 우완투수 이태양은 SK 와이번스 천적이었다. 한층 강해진 모습으로 돌아온 SK를 상대로도 흔들림 없이 제 역할을 해냈다.
이태양은 22일 대전구장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 6⅔이닝 동안 정확히 100구를 던지며 8피안타 3볼넷 1탈삼진 2실점(1자책)을 기록했다. 팀의 8-3 승리에 일조한 이태양은 최근 3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와 더불어 시즌 6승(8패)째를 챙겼다. 자신의 평균자책점도 종전 5.22에서 5.00으로 끌어내렸다.
이태양은 이날 전까지 올 시즌 22경기에서 5승 8패 평균자책점 5.22를 기록했다. 후반기 첫 3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3.50(11⅓이닝 17자책)으로 부진을 면치 못했으나 지난 2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로 살아났다. 뿐만 아니라 올 시즌 SK를 상대로 3경기에서 2승 무패 평균자책점 2.93으로 잘 던졌다. 데뷔 첫 승 상대도 SK였다. 믿을 수 있는 카드였다.
문제는 최근 SK의 경기력이 눈에 띄게 좋아졌다는 점. 이태양이 2승을 거둘 당시 SK는 투타 밸런스 붕괴로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하지만 SK는 후반기 10승 7패로 상승세였다. 이명기(0.421)와 최정(0.373), 나주환(0.362), 김성현(0.360), 박정권(0.315)까지 주전 타자 5명의 8월 타율이 3할대였고, 임훈(0.298), 김강민(0.296), 이재원(0.289)의 타격감도 좋았다. 상대 선발도 한화전에 2승 1패 평균자책점 2.18로 강했던 김광현이었다. 넘어야 할 산이 많았다.
하지만 우려는 기우에 불과했다. 이태양은 팀의 에이스다웠다. 최고 구속 146km 직구(62개)와 슬라이더, 포크볼, 커브를 섞어 던지며 SK 타선을 효과적으로 막아냈다. 포크볼 구사 빈도는 평소보다 낮았으나 직구에는 힘이 있었다. 공격적인 투구로 볼카운트를 유리하게 끌고 가는 모습도 돋보였다.
이태양은 1회초 선두타자 이명기를 투수 앞 땅볼로 잡아낸 뒤 조동화에 이날 첫 안타를 맞았다. 하지만 최정과 이재원을 나란히 초구 우익수 뜬공으로 잡고 첫 이닝을 넘겼다.
2회에는 1사 후 박정권, 나주환에 연속 내야 안타를 맞았다. 특히 나주환의 타구를 발등 부위에 맞아 부상이 우려됐지만 씩씩하게 일어나 투구를 이어갔다. 임훈의 볼넷으로 계속된 1사 만루 상황에서는 김성현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첫 실점했다. 이명기의 내야안타로 2사 만루 위기가 계속됐지만 조동화를 중견수 뜬공으로 잡고 이닝을 마쳤다. 3회초에는 선두타자 최정에 안타를 허용했으나 이재원을 6-4-3 병살타, 김강민을 유격수 뜬공 처리하며 손쉽게 이닝을 마쳤다.
4회초에는 선두타자 박정권에 좌측 담장 직격 2루타를 맞아 위기에 몰렸으나 나주환의 딸볼 타구를 잡은 유격수 강경학의 재빠른 2루 송구로 박정권을 아웃 처리해 한숨을 돌렸다. 후속타자 임훈의 안타로 1사 1, 3루 위기가 계속됐으나 김성현을 3루수 직선타, 이명기를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 가까스로 실점을 막았다. 5회에는 1사 후 최정의 안타, 이재원의 볼넷으로 1, 2루 위기를 맞았지만 김강민을 6-4-3 병살타로 돌려세우고 이닝을 마쳤다. 유격수 강경학의 민첩한 플레이가 돋보였다.
6회를 이날 첫 삼자범퇴로 마무리한 이태양은 7회말 선두타자 김성현을 볼넷으로 내보내며 흔들리는 듯했다. 하지만 이명기를 중견수 뜬공, 조동화를 2루수 땅볼로 잡아내며 서서히 아웃카운트를 늘렸다. 하지만 투구수가 정확히 100개에 다다르자 한화 정민철 투수코치가 안영명과 교체를 단행했다. 무리시키지 않겠다는 뜻이었다.
바뀐 투수 안영명이 후속타자 최정에 사구를 내준 뒤 이재원의 타구를 2루수 정근우가 놓치면서 주자 2명이 홈을 밟았다. 이태양이 남겨놓은 주자까지 득점했지만 자책점은 아니었다. 이태양의 승리 요건 유지에는 어려움이 없었고, 자책점도 올라가지 않았다. 이후 한화 타선이 7회와 8회 2점씩을 보태면서 계투진에 숨쉴 공간이 생겼다. 이후 안영명이 추가 실점 없이 경기를 끝내 이태양의 6승이 완성됐다.
[한화 이글스 이태양.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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