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강진웅 기자] 5일 동안 개점휴업 상태였던 KIA 타이거즈가 다시 3연패에 빠졌다. 6일만에 경기에 나선 KIA 타자들의 방망이는 무뎠다. 올 시즌 휴식 이후 치른 경기서 부진했던 모습이 다시 재현됐다. 결국 KIA는 ‘연패 스토퍼’ 에이스 양현종에게 기대를 걸게 됐다.
KIA는 22일 잠실구장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LG 트윈스와의 팀간 13차전 경기서 2-3으로 역전패했다. 이날 KIA 타자들은 안타는 8개를 때려냈지만 5일 동안 경기를 치르지 못한 탓인지 저조한 타격감을 보이며 득점권에서 번번이 기회를 무산시켰다.
특히 중심타선이 침묵한 것이 아쉬웠다. KIA는 이날 3번 브렛 필, 4번 나지완, 5번 안치홍, 6번 이범호로 이어지는 중심타순을 구성했다. 하지만 안치홍이 4타수 3안타 1득점을 기록하며 맹타를 휘두른 것 외에는 필과 이범호 모두 4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1번 타자로 나선 김주찬도 안타를 기록하지 못했다.
추가점 기회도 무산시켰다. 이후 8회와 9회 KIA는 연이어 동점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번번이 진루타가 나오지 않으며 좀처럼 득점을 뽑아내지 못하고 역전패를 당하고 말았다.
마운드에선 선발 저스틴 토마스가 6회까지 무실점의 완벽한 투구를 펼치다 7회 연속 3안타를 맞고 2실점하며 2-2 동점을 허용했다. 연속 안타를 맞으며 흔들렸던 토마스를 뒤늦게 교체한 타이밍이 아쉬웠다.
KIA는 23일 광주 홈에서 에이스 양현종을 내세워 상승세의 한화 이글스를 상대한다. 한화가 비록 최하위에 머물러 있지만 8월 들어 13경기에서 8승 5패를 기록하며 무서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때문에 한화는 갈 길 바쁜 KIA에게 전혀 만만한 상대가 아니다.
양현종은 비 때문에 경기가 취소되면서 11일만에 경기에 나서게 됐다. 가장 최근 등판이 지난 12일 광주 NC전이었다. 당시 경기서 양현종은 7이닝 1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13승째를 따냈다.
때문에 양현종으로서는 경기가 취소되지 않고 정상적인 로테이션을 소화하면서 상승세를 이어갈 필요가 있었다. 하지만 날씨가 도와주지 않았고 결국 연패에 빠진 팀을 구하기 위해 열흘을 쉬고 선발로 나서게 됐다.
양현종은 올 시즌 22경기에 나와 13승 6패 평균자책점 4.04를 기록 중이다. 그는 전반기 극강의 모습을 보이며 토종 에이스로서의 자존심을 굳게 지켰다. 하지만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 다소 페이스가 주춤하다. 표면적으로는 후반기 4경기에 등판해 3승 1패를 기록 중이지만 경기 내용이 좋지 못했다.
지난달 27일 대전 한화전에서 비록 승리는 따냈지만 팀이 6회까지 13점을 뽑아줬음에도 불구하고 다소 집중력이 흐트러지며 실점을 5점이나 내줬다.
게다가 예기치 않게 휴식이 길어진 뒤 등판한 경기서 부진했던 경험도 있다. 양현종은 비 때문에 계속 등판이 연기돼 지난달 27일 한화전 이후 9일 만에 지난 5일 잠실 두산전에 등판했다.
하지만 당시 양현종은 구위는 좋았으나 제구 난조로 4⅓이닝 동안 9피안타 8실점하며 무너지고 말았다. 그래서 11일 만에 등판하는 이번 경기에서도 이 같은 불안감이 드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양현종은 팀의 4강 진입을 위해서 에이스로서의 위용을 보여줘야 한다. 치열한 4위 싸움 중인 KIA는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 타선이 오랫동안 실전 경기에 나서지 못하며 감각이 무뎌져 있어 결국 마운드에서 양현종이 최대한 길게 버텨줘야 한다. 과연 양현종이 이 같은 기대에 부응하는 호투를 펼쳐줄지 주목된다.
[양현종.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진웅 기자 jwoong24@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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