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전주 안경남 기자] ‘발리슛의 달인’ 이동국(35)이 태극마크의 자격을 보여줬다.
이동국은 23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FC서울과의 2014 K리그 클래식 22라운드서 0-1로 뒤진 후반 15분 전매특허인 발리슛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비록 전북은 후반 추가시간 윤일록에 결승골을 얻어맞으며 1-2로 패했지만 이동국의 활약은 인상적이었다.
리그 11호골이다. 이동국은 부상 복귀 후 포항전에 이어 2경기 연속골을 기록하며 K리그 득점 단독 선두를 달렸다. K리그 통산 165골이자, 전북에서만 101번째 득점이다.
이날도 이동국의 활약은 돋보였다. 스리백을 앞세운 서울의 집중 수비도 이동국의 득점포를 멈출 수 없었다. 이동국은 사실상 맨마킹이 붙은 상황에서 환상적인 볼터치 후 반 박자 빠른 논스톱 발리슛으로 통쾌하게 골망을 흔들었다.
이동국은 내달 5일(베네수엘라)과 8일(우루과이) 열리는 두 차례 A매치에 태극마크를 달고 경기에 나설 예정이다. A매치 99경기를 뛴 이동국은 이로써 센추리클럽 가입을 눈앞에 둔 상태다.
공격수로는 백전노장에 속하는 35세다. 그러나 이동국의 발끝은 여전히 날카롭다. 이날 골을 넣는 장면에서도 이동국의 골 감각을 빛을 발했다. K리그에서 이렇게 멋진 골을 넣을 수 있는 공격수는 많지 않다. 고액 연봉을 받는 용병들도 이동국처럼 꾸준히 골을 넣지 못한다.
오직 실력만으로 99경기서 멈췄던 태극마크를 다시 되찾은 이동국이다. 실제로 현재 한국 축구에 이동국 만큼 위력적인 공격수는 없다. 독일 분데스리가서 활약 중인 손흥민(22)을 제외하곤 눈에 띄는 공격수를 찾기 힘든 실정이다. ‘사자왕’의 시간을 거꾸로 가고 있다.
[이동국. 사진 = 전북 현대 모터스 제공]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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