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광주 강진웅 기자] KIA 타이거즈 박기남이 생애 첫 끝내기 안타를 때려내며 팀을 3연패 수렁에서 건져냈다.
박기남은 23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서 열린 2014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서 팀이 5-5로 맞선 9회말 1사 2루서 우익수 키를 넘기는 끝내기 안타를 터뜨리며 팀의 6-5 승리를 안겼다. 이날 승리로 KIA는 3연패 사슬을 끊고 상승세를 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KIA의 선발 라인업에는 변동이 있었다. 바로 주장 이범호가 최근 타격 부진으로 인해 빠지고 선발 3루수로 박기남이 기용된 것. 팀 전체적으로 우천 순연된 경기가 많아지며 실전 감각이 무뎌져 타선이 전체적으로 침체돼 있었다.
때문에 KIA는 고육지책으로 8월 들어 이날 경기 전까지 1할8푼8리로 부진했던 이범호를 빼고 박기남을 기용했다. 그리고 그 효과는 만점이었다.
이날 KIA는 한화 선발 유창식에게 완벽하게 묶이며 7회까지 1점을 뽑는데 그쳤다. ‘연패 스토퍼’로 믿었던 에이스 양현종 마저 5이닝 4실점으로 부진하면서 승리는 멀어지는 듯했다.
하지만 KIA는 8회말 브렛 필의 2타점 적시 2루타와 나지완의 역전 투런포에 힘입어 경기를 5-4로 뒤집었다.
승리가 눈 앞에 다가온 순간, KIA의 마무리 하이로 어센시오는 9회초 5-5 동점을 허용하며 경기는 연장으로 돌입하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이 때 박기남이 경기를 끝냈다.
9회말 김주찬이 2루타를 터뜨리며 1사 2루 득점 기회를 잡았고 박기남이 한화 정대현의 직구를 받아쳐 우익수 키를 넘기는 끝내기 안타를 터뜨렸다. 프로야구 통산 887번이자 올 시즌 23호 끝내기 안타였다. 특히 이 끝내기 안타는 박기남 개인 통산 첫 번째 끝내기 안타여서 그 의미는 더했다.
경기 후 박기남은 다소 흥분된 상태로 “상대 투수가 볼카운트가 몰리면서 직구를 노렸던 것이 주효했다”며 “사실 맞는 순간엔 야수 정면 타구인줄 알았는데 끝내기 안타가 되면서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우천 순연된 경기가 많아 타격감이 떨어져 있었고 팀도 연패에 빠져있어 어려운 시기였다. 하지만 선수들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으며 역전승을 거둘 수 있었다. 부상 이후 재활에 매진하느라 타격감이 완전히 떨어졌었다. 그래서 오늘 2번 타자로 선발 출전해 김주찬이 나가면 무조건 팀 배팅을 하려는 마음을 갖고 경기에 임했고 그것이 주효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박기남. 사진 = KIA 타이거즈 제공]
강진웅 기자 jwoong24@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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