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매직넘버는 언제 소멸될까.
삼성은 25일 현재 66승32패2무, 승률 0.673를 기록 중이다. 정확하게 100경기를 치렀다. 잔여경기는 28경기. 2위 넥센에 7경기, 3위 NC에 9경기 앞선 단독선두. 정규시즌 4연패를 사실상 예약했다. 잔여 28경기서 크게 부진하지 않는 한 우승은 시간문제. 언제 축포를 터트리느냐가 마지막 관건이다.
삼성으로선 아시안게임 휴식기 전에 매직넘버를 완전히 소모하는 게 좋다. 류중일 감독이 수 차례 언급했던대로, 홀가분한 마음으로 아시안게임을 지휘할 수 있다. 또한, 삼성 선수들은 수년간 큰 경기를 많이 치르면서 잔부상이 많은 편이다. 선수들로선 일찌감치 적절하게 휴식을 취할 수 있다. 그리고 한국시리즈 준비기간도 늘어난다. 우승을 빨리 확정하면 체계적이고 세밀하게 한국시리즈 준비를 할 수 있다. 정규시즌 4연패 확정 시점은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
▲ 추석연휴 때 매직넘버 소멸?
삼성의 정규시즌 4연패 매직넘버는 2위 넥센을 기준으로 19. 넥센이 잔여 23경기서 전승할 경우 85승42패1무, 승률 0.669가 된다. 이럴 경우 삼성은 잔여 28경기서 19승만 하면 85승41패2무, 승률 0.675로 우승을 확정한다. 삼성은 3위 NC를 기준으로 정규시즌 4연패 매직넘버가 17. NC가 잔여 24경기서 전승할 경우 84승44패, 승률 0.656이 된다. 이럴 경우 삼성은 잔여 28경기서 17승만 하면 83승43패2무, 승률 0.659로 우승을 확정한다.
삼성 넥센 NC 모두 아시안게임 휴식기 전까지 16경기를 남겨뒀다. 아시안게임 휴식기 이후 삼성이 12경기, 넥센이 7경기, NC가 8경기를 치른다. 쉽게 말해서 삼성과 넥센이 반타작씩만 해도 삼성의 4연패 매직넘버는 넥센 기준으로 아시안게임 휴식기 직전까지 3으로 줄어든다. 그런데 삼성과 넥센은 30일과 31일 대구에서 맞대결을 치른다. 이때 삼성이 이길 경우 매직넘버가 2개씩 한꺼번에 소멸된다는 게 변수다.
결국 삼성이 아시안게임 휴식기 직전에 매직넘버를 소멸할 가능성도 있다는 의미다. 삼성이 9월에도 승률을 바짝 끌어올릴 경우 휴식기 직전 마지막 2연전인 9월 13일~14일 잠실 LG전이 아니라 11일~12일 대구 KIA전, 심지어 추석연휴 9~10일 창원 NC전서도 매직넘버 소멸 가능성이 있다. 물론 삼성의 페이스가 처지고 넥센 혹은 NC가 페이스를 바짝 끌어올릴 경우 삼성이 9월 14일 잠실 LG전까지도 매직넘버를 모두 소멸하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
삼성은 2011년 9월 27일 잠실 두산전서 125경기만에 우승을 확정했다. 2012년에는 10월 1일 잠실 LG전서 128경기만에 우승을 확정했다. 2013년에는 10월 2일 부산 롯데전서 127경기만에 우승을 확정했다. 만약 삼성이 아시안게임 휴식기 직전에 매직넘버를 소멸할 경우 최소 12경기를 남겨놓고 우승을 확정한다. 지난해는 1경기, 2012년엔 5경기, 2011년엔 8경기를 앞두고 우승을 확정했다. 그만큼 올 시즌 페이스가 좋다는 방증. 또한, 삼성이 9월 11일~12일 대구 KIA전서 우승을 확정할 경우 지난 3년과는 달리 대구 홈 팬들 앞에서 축포를 터트릴 수 있다. 삼성은 지난 3년간 정규시즌서 대구에서 우승을 확정해본 적이 없다. 지난해 한국시리즈를 극적으로 대구에서 우승했다.
▲ 삼성 페이스가 뚝 떨어질 가능성은 낮다
모든 건 시간문제. 삼성의 페이스가 가장 중요하다. 류중일 감독은 철두철미한 운영으로 정규시즌 4연패에 한 걸음씩 다가가고 있다. 햇수를 거듭할수록 부상자가 많은 게 어려운 점. 그러나 류 감독은 옆구리 부상에 시달렸던 박석민 대신 조동찬을 적절히 기용했고, 최형우와 채태인, 나바로 등의 잔부상을 효율적으로 관리했다. 물론 조동찬 김태완 김헌곤 등 야수 백업들이 완벽하게 갖춰진 삼성 특유의 시스템 덕분이기도 했다.
앞으로도 자체적으로 페이스가 뚝 떨어질 가능성은 낮다. 후반기 들어 몇몇 선발투수들이 고전 중이지만, 마무리 임창용의 페이스가 상당히 올라왔다. 예년보다 불안하긴 해도 선발-중간-마무리의 안정감은 여전히 좋은 편이다. 삼성은 특정 선수들이 조금 부진해도 다른 선수들이 조금씩 도와줄 경우 무난하게 시즌을 마칠 수 있다는 계산이 깔린 팀이다.
다만, 삼성은 중위권 팀들의 4위다툼이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 건 견제해야 한다. 시즌 막판 순위가 확정된 하위권 팀이 느슨해질 경우 삼성의 승수 쌓기가 상대적으로 쉬울 수 있다. 그러나 현재 최하위 한화도 산술적으로 4강 희망이 남아있다. 중, 하위권 팀들이 4위를 위해 물, 불을 가리지 않고 총력전을 펼칠 경우 삼성도 순조롭게 승수를 쌓는다는 보장이 없다. 결국 삼성은 정규시즌 4연패를 확정하는 순간까지 총력전과 정공법으로 밀고 나가는 방법밖에 없다.
[삼성 선수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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