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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은지 기자] 히어로 무비에서 더 이상 새로운 스토리는 찾아 볼 수 없다. 밤을 지배하는 악당이 있고, 그 악당에 맞서 싸우는 히어로가 있다. 과학의 기술(또는 초능력)로 뛰어난 능력을 갖게 된 히어로는 악당을 소통하고 사회 정의를 이룬다.
오는 28일 개봉을 앞두고 있는 영화 '닌자터틀' 역시 다를 바 없다. '악당의 손아귀에서 무법천지가 된 도시, 세상을 구하러 최강 돌연변이 닌자터틀이 나타났다'는 카피처럼 여타의 히어로 무비의 고전적인 스토리를 따라간다.
'닌자터틀'은 악당 슈레더와 그의 조직 풋 클랜이 장악해버린 후 범죄와 폭력이 난무하는 뉴욕시를 구하기 위한 닌자터틀 사총사 레오나르도, 도나텔로, 라파엘, 미켈란젤로의 활약을 그린 작품이다.
열혈 방송기자 에이프릴은 카메라맨 번과 함께 슈레더와 풋 클랜의 음모를 파헤치기 위해 나서고, 슈레더와 손잡은 사업가 에릭 삭스의 정체가 드러난다. 악당과 손을 잡은 또 다른 악당(대부분 정의 편으로 위장 돼 있다) 역시 지금까지 봐 온 히어로 무비의 정석이다.
아이언맨과 토르, 캡틴 아메리카, 헐크 등이 모여 있는 슈퍼 히어로의 집합소 '어벤져스'를 관객들이 사랑하는 이유는 개성 강한 캐릭터들이 있기 때문이다. '닌자터틀' 역시 뻔 한 히어로 무비에 재기발랄한 거북이들을 더해 캐릭터를 부각시켰다.
'닌자터틀'에는 천방지축 돌연변이 거북이 4총사가 등장한다. 닌자터틀 4총사를 이끄는 리더 레오나르도를 필두로 팀 내 최강 브레인 도나텔로, 다혈질이지만 형제애 충만한 악동 라파엘, 최고 재간둥이 막내 미켈란젤로까지 각기 캐릭터가 확실하다. 이들이 모였을 때 재기발랄함은 배가된다.
여기에 빠져서는 안 될 미녀, 에이프릴 오닐(메간 폭스)이 등장한다. 에이프릴 오닐은 섹시미부터 지성미까지 모두 갖춘 홍일점으로 어린시절 아버지의 죽음에 관한 비밀을 캐내기 위해 채널6의 기자가 되지만 가십성 뉴스만 취재를 해야 하는 현실에 지쳐가던 중 풋 클랜을 무찌르는 비밀 조직을 보게 된다. 이렇게 만난 에이프릴 오닐과 닌자터틀은 악당 소탕작전에 돌입한다.
히어로 무비의 전형성을 따라가는 '닌자터틀'은 앞서도 언급했듯이 개성 강한 캐릭터들로 관객들의 눈을 사로잡는다. 10대 거북이인 닌자터틀은 10대 인간과 걸맞게 걸 그룹에 열광하고 섹시한 미녀에게 눈을 떼지 못한다. 사춘기스러운 성격도 지니고 있고, 또 적당한 영웅심도 보여준다.
에이프릴 오닐은 사실 새로울 것이 없다. 기존 히어로 무비에 등장하는 홍일점 캐릭터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정의감 넘치고 신념이 강한 그녀는 닌자터틀을 돕기도, 주도적으로 나서기도 하며 악당 소탕 작전에 한몫 한다.
'닌자터틀'에서 또 한 가지 볼거리는 닌자터틀이 머무르는 아지트다. 영화 배경 중 가장 공들여 제작한 한소로 알려진 닌자터틀의 지하 하수구 아지트는 약 84평에 달하는 넒은 공간이다. 이곳은 닌자터틀 사총사의 집이자 지휘 본부로 조나단 리브스만 감독이 "세상이 폭발한다 해도 얼마든지 오랫동안 살 수 있는 곳"이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한마디로 '닌자터틀'은 히어로의 활약 보다는 재기발랄한 거북, 닌자터틀의 개인기를 보여주는 캐릭터 영화라 할 수 있다. 물론 히어로의 활약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지금까지의 '그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여기에 시원한 액션을 가미한 오락 영화다. 러닝타임 101분. 12세이상관람가. 오는 28일 개봉.
[영화 '닌자터틀' 포스터, 스틸컷. 사진 = CJ엔터테인먼트 제공]
이은지 기자 ghdpss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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