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직
[마이데일리 = 최지예 기자] 가수 김동률의 신보에 기타리스트 이상순이 참여했다.
김동률은 25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자신의 앨범에 참여한 이상순에 대해 집중 조명했다.
글을 통해 김동률은 이상순에 대해 베란다 프로젝트(Verandah Project)의 팀 메이트였다고 소개하며 "상순씨는 이번 앨범에서 네 곡의 기타 연주를 맡아주었는데요. 어쿠스틱과 나일론 기타는 제주의 ‘소길 스튜디오’에서 녹음했고, 일렉 기타는 서울에서 녹음했습니다"고 운을 뗐다.
이어 그는 "처음 상순씨가 제주도에 내려와서 녹음을 하자고 했을 때, 조금 망설였더랬습니다. 마이크와 기타 녹음 장비 등 작업실 세팅을 막 끝냈다고 내려와서 녹음하라고, 기타 다 들고 올라가기도 힘들고 개들 밥도 줘야 한다고 웃으며 꼬실 때 '아 그래요?' 하면서도 내심 불안했습니다. 서울에서 제대로 녹음해야 하는 것이 아닐까 걱정이 되었었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냥 몇 초 만에 제주에서의 녹음을 결정한 것은 아마도 연이은 녹음에 지친 제가 마음 속 간절히 휴식을 원하고 있었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녹음을 빙자한 제주 여행! 상순씨도 얼굴 본지 오래 됐고, 겨울에 제주도로 내려간 윤석이도 겸사 보면 좋겠구나. 결과가 맘에 안 들면 '연습했다 생각하고 다시 서울에서 하지 뭐' 솔직히 크게 기대는 안하고 내려갔더랬지요"라고 전했다.
이어 김동률은 제주도에서의 녹음이 꽤 만족스러웠다고 밝혔다. 그는 "그렇게 내려간 제주행은 신의 한 수였던 것 같습니다. 제주의 아름다운 경치와 공기, 정신 없던 서울과는 전혀 딴 판인 한가로운 일상, 짧은 시간이나마 제대로 힐링 할 수 있었기에 서울로 돌아와서 다음 녹음을 이어갈 힘을 재충전 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낮에는 상순씨와 효리의 일상에 함께 섞여서 즐겁게 보내다가 어둑어둑해지면 슬슬 녹음을 시작하곤 했는데요. 늘 치열하게 온 신경을 곤두세워가며 진행하던 서울에서와는 달리 녹음 자체도 편안하게 즐기면서 여유 있게 진행했습니다"고 돌아봤다.
이상순과 가수 이효리의 제주도 스튜디오인 '소길 스튜디오'에 대해 설명하기도 했다. 김동률은 "상순씨의 '소길 스튜디오'는 말이 스튜디오지 실은 방음 시설도 전무한 그저 천정이 높은 작업 방입니다. 그런데 밤이 되면 사방이 쥐 죽은 듯이 고요해져서 딱히 방음 시설이 필요하지 않았습니다. 장비 세팅이 끝난 직후에 간 거라, 제가 약간 마루타가 된 기분도 없지 않아 있었지만, 마이킹부터 차근차근 이렇게 저렇게 시도해보면서 녹음해 나가는 것도 무척 재미있었습니다. 이렇게 녹음 된 기타 연주가 그대로 앨범에 실리게 되었는데요. 룸 어쿠스틱 사운드 자체가 워낙 따뜻하고 자연스러운데다가 상순씨의 기타 톤과 궁합이 잘 맞아서 무척 흡족하게 마무리 되었지요"라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밖에 김동률은 녹음분의 마지막 부분에 사람이 지나가는 발소리 같은 노이즈가 발견됐다며 결국 그 발소리가 이상순의 애견 구아나였음을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또 그는 이상순에게 생일 축하 메시지와 함께 고마운 마음을 건넸다.
한편, 올해로 데뷔 20주년을 맞은 김동률은 이달 초 신보 녹음 작업을 모두 마치고 후반 작업을 진행 중이다. 그는 지난 8일 페이스북을 통해 "드디어 마지막 곡 노래 녹음이 끝났습니다! 이제 감기 걸려도 되고, 재채기가 나도 되고, 술도 맘대로 마셔도 되는군요"라고 후련한 마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가수 김동률과 기타리스트 이상순. 사진 = 뮤직팜 제공, 이상순 페이스북 캡처]
최지예 기자 olivia731@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