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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인천공항 강산 기자] "호주에서 좋은 기 받고 왔다."
'마린보이' 박태환(인천신청)은 26일 대한항공 KE124편을 타고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장시간 비행에도 피곤한 기색은 없었다. 표정에서 팬퍼시픽대회 400m 우승과 더불어 대회 MVP를 수상한 기쁨이 묻어났다.
박태환은 호주 퀸즈랜드주 골드코스트에서 열린 이번 대회 자유형 400m에서 올 시즌 세계랭킹 1위 기록인 3분43초15 만에 터치패드를 찍는 금빛 레이스를 펼쳤다. 2006년과 2010년에 이어 이 대회 자유형 400m 3연패 위업을 달성한 것이다.
박태환은 귀국 직후 취재진과 만나 "출전 종목 다 잘하고 싶다. 무엇보다 200m에서 좋은 기록으로 마무리 잘하고 싶다. 팬퍼시픽대회를 계기로 아시안게임에서 좋은 결과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에서 박태환과 일본의 '신성' 하기노 고스케의 대결이 관심을 모았다. 하기노는 박태환과 함께 자유형 400m에서 레이스를 펼쳤으나 3분44초56으로 터치패드를 찍어 박태환에 1초41 뒤진 2위를 차지했다. 박태환은 "하기노의 코치와 알던 사이다. 소개시켜줘서 인사했다. 다소 무뚝뚝한 인상이었지만 인사할 때는 해맑더라"고 말했다. 이어 "아시안게임에서 좋은 경기를 하고 싶다. 하기노는 일본을 대표하는 선수인데 그 선수와 레이스를 펼쳐 영광이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되도록 아시안게임 생각은 안 하려고 한다"며 "이번 팬퍼시픽 대회를 무게감 떨어지는 대회라기보다 국내에서 뛰는 대회라고 생각하고 부담 없이 뛰었다. 되도록 아시안게임에 대한 부담을 갖지 않으려고 한다. 좋은 경기 펼칠 수 있도록 준비 잘했다. 많이 응원해주시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박태환은 다음날(27일)부터 인천 문학 박태환수영장에서 전담 팀과 함께 아시안게임을 위한 본격 담금질에 돌입한다. 그는 "이번 대회에 아쉬움도 있지만 좋은 기를 받고 왔다. 그만큼 준비 잘하겠다. 아직 (아시안게임이) 실감나진 않는다. 1주일 전쯤 선수촌에 들어가면 실감날 것 같다"며 웃어 보였다.
[박태환. 사진 = 인천공항 강산 기자]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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