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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지예 기자] 세월호 참사 유족들과 단식 농성을 벌이던 가수 김장훈이 단식을 멈춘다.
가수 김장훈은 27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자신이 병원에서 눈을 떴음을 알리며 "어제 광화문에 갔다가 서 있기도 힘들고해서 집으로 와서 여러분들과 한참 채팅하다가 잠들어 조금 아까까지 기절했다가 깨어났다. 안 그래도 오늘내일 단식을 끝내겠다고 여러분과 결정을 봤는데 몸이 알아서 저를 쓰러뜨리고 일어나보니 여러분도 알다시피 뭔가 더 혼란만 난무합니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그는 또 "참 아프고 슬픕니다"라며 "이런 진흙탕같은 혼란속에서 앞으로 제가 어떤것을 믿고 인간애가 무엇인지 어떻게 살아야 할것인지 자신이 없어지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23일전 처음 광화문에 가서 한 소외되고 나약한 인간에 대한 인간의 도리로 시작한 일이 진흙탕으로 끝난다면 그동안 모진 칼 맞고 똥 뒤집어쓰고 견뎌온 날들이 참 허망해질듯도 합니다. 일주일이나 할까..싶었던 행동이 여러가지 일들이 일어나면서 저를 3주까지 끌고오게 했다"고 돌아봤다.
김장훈은 "제가 어제 여러분께 단식을 끝내겠다고 말씀드린건 단순히 많은분들이 제 건강을 걱정 해서만은 아니었다"며 "23일간 광화문에 나가면서 참 많은 일들도 있었고 많은 인간의 군상을 보았습니다. 매일 일어나는 그 슬픈전쟁도"라며 "제 소신에는 대한민국의 미래가 걸린일이라는 특별법이, 정쟁으로 변화하고 정치적으로 해석되고 저 또한 살면서 체험하지못한 욕도 처먹고 상상치 못한 상황에 처하면서 점점 제 자리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고 더 이상 이곳에서 내가 할일은 없다 라는 생각이 들었기때문에 그만 두려했던거죠"라고 단식 농성을 중단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
그는 또 "이제는 노래로 사랑으로 힐링을 행동하리라 굳게 마음먹고 끝을 결정했습니다"라며 "정말 우습게도 아까 깨어나서 처음 한 일이 매니저에게 시켜서 제 가슴에 붙이는 큰 명찰위의 국민단식위에 노란종이를 덧붙이고 힐링이라는 단어를 썼습니다. 그리고 23일째라는 숫자에는 01을 써넣었구요. 국민힐링 01일째라는 슬로건으로 다시 희망을 사람들과 나누려고 하는 시작에서 그만 풀썩 주저 앉았습니다. 일단 병원에서 망가진 몸 추스리고 생각을 해보겠습니다"라고 전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는 모르겠으나 분명한 것은 다시 희망의 에너지를 갖고 세상속에 뛰어들 것이라는 겁니다"라며 "끝으로 바란다면, 어떤 일이 있더라도 모든 상황이 정치적으로 해석되거나 이용되지 않고 처음 취지대로 안전하고 좋은나라 만드는 것민큼은 이루어지기를 소망합니다"라고 적었다.
앞서 24일 김장훈은 오랜 단식으로 인해 건강이 안 좋고, 공황장애가 겹쳐져 한 차례 병원에 입원한 바 있다. 이날 역시 건강악화로 병원 신세를 지게 됐다.
김장훈은 지난 4일부터 7일까지 나흘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세월호 침몰 희생자와 함께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요구하며 1차 단식 농성을 벌였다. 8일부터 2차 단식에 돌입했다가 24일 째인 이날 중단했다.
[가수 김장훈.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최지예 기자 olivia731@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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