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한화 이글스 우완 언더핸드 정대훈이 선발 데뷔전을 치른다. 2008년 데뷔 후 6년 만이다.
정대훈은 28일 대전구장서 열리는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한다. 2008년 1군 데뷔 후 선발 등판은 처음이다. 최근 3연승 상승세를 타고 있는 한화로선 정대훈까지 제 역할을 해준다면 탈꼴찌를 넘어 4강 다툼에 한층 더 탄력받을 수 있다.
정대훈은 경남상고-동의대를 졸업하고 2008년 한화에 입단했다. 데뷔 첫해 2경기 등판에 그친 정대훈은 경찰청 복무를 마치고 돌아왔지만 이후에도 기회는 쉽게 찾아오지 않았다. 2012년 16경기에서 승패 없이 2홀드 평균자책점 5.23을 기록하며 이름을 알린 게 전부였다.
지난 시즌은 전환점을 마련한 한 해였다. 13경기에 등판해 데뷔 첫 승을 넘어 2승 1홀드 평균자책점 3.60(15이닝 6자책)을 기록했다. 마운드가 산산조각났던 한화 불펜의 한 줄기 빛과 같은 존재였다. 올해는 데뷔 후 가장 많은 28경기에 나서 3승 1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4.95를 기록 중이다. 통산 59경기 모두 구원으로만 나섰다.
정대훈이 한 경기에서 소화한 최다 이닝은 지난달 30일 넥센전서 기록한 3⅔이닝. 당시 그는 4안타 1볼넷 2사구 1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내용은 썩 좋지 않았다. 투구수는 44개로 이닝에 비해 적었다. 이닝당 평균 12개꼴이었다.
올 시즌 전체적인 투구 내용은 썩 좋은 편은 아니다. 기록만 놓고 보면 우완 언더핸드의 이점을 확실히 살리진 못하고 있다. 우타자를 상대로 36안타를 맞아 피안타율이 3할 4푼으로 좌타자 상대 피안타율(0.333, 12피안타)보다 높다. 무엇보다 삼진 11개를 잡아내면서 사사구는 18개를 내줬는데, 이 가운데 몸에 맞는 볼이 총 8개다. 몸쪽 승부를 하려다 제구가 안 되는 바람에 타자를 내보내곤 했다. 특히 득점권에서 몸에 맞는 볼이 5개나 나왔다.
하지만 기록은 기록일 뿐이다. 올해 정대훈이 편안한 상황에서 등판한 적은 거의 없다. 시즌 중반까지는 안영명-박정진-윤규진으로 이어지는 '안정진 트리오'가 확실한 필승조로 자리 잡지 못했다. 따라서 정대훈이 박빙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라야 했다. 가장 최근 등판인 23일 KIA전서도 4-4로 팽팽히 맞선 9회말 마운드에 올라 김주찬에 2루타, 박기남에 끝내기 안타를 맞고 데뷔 첫 패전의 멍에를 썼다. 선발 등판도 부담이 없을 리 없지만 반드시 막아내야 한다는 압박감은 덜한 게 사실.
뿐만 아니라 정대훈의 넥센 상대 통산 평균자책점은 2.53(10⅔이닝 3자책)에 불과하다. 올해도 넥센전 5경기에서 1세이브 평균자책점 2.79로 괜찮았다. LG(2이닝 무실점), 삼성(⅔이닝 무실점)을 빼면 넥센 상대로 가장 강한 면모를 보였다. 표본은 작지만 자신감을 갖고 나설 이유는 충분하다.
지금 한화에는 확실한 5선발이 없다. 지난 5경기에서 이태양-유창식-앤드류 앨버스-라이언 타투스코, 그리고 전날 이태양이 나란히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한 덕택에 팀이 4승 1패를 기록했는데, 선발 한 자리가 마땅치 않다. 필승조로 자리잡은 안영명을 비롯해 윤근영과 조영우, 김혁민, 이동걸도 선발 기회를 부여받았으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정대훈이 선발로 가능성을 보여준다면 엄청난 호재가 아닐 수 없다.
정대훈의 이번 등판은 팀과 본인 모두에게 큰 의미가 있다. 이날 결과에 따라 한화의 마운드 운용이 또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더 주목해야 할 정대훈의 선발 데뷔전이다.
[정대훈.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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