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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LA 다저스의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26)는 올해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수상은 물론 MVP 수상을 노릴 정도로 최고의 피칭을 선사하고 있다.
천하의 커쇼에게도 악몽 같은 날이 있었으니 바로 지난 5월 18일(이하 한국시각)이었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방문 경기에 나선 커쇼는 1⅔이닝 동안 6피안타 2볼넷 7실점으로 난타를 당하며 고개를 숙였다.
이날 경기가 커쇼에게 자극이 됐을까. 커쇼는 이후 경기에서 1경기 최다 실점이 3점일 정도로 꾸준하면서도 강력한 투구를 펼쳤다.
커쇼는 다시 애리조나의 홈 구장 체이스필드를 찾았다. 28일 애리조나전에 등판한 커쇼는 경기 초반 제구 난조에 시달리며 주자들의 출루가 잦았다. 직구, 슬라이더, 커브 모두 말을 듣지 않았다.
커쇼는 3회말 1사 만루 위기에서 애런 힐을 2루수 직선타로 잡고 마크 트럼보를 좌익수 플라이로 솎아내며 위기를 넘겼다. 하지만 곧 또 다른 위기가 찾아왔다. 4회말 알프레도 마르테에게 좌월 2루타를 맞은데 이어 조던 파체코에게 좌전 적시타를 맞고 첫 실점을 한 것이다. 이 과정에서 좌익수 스캇 반슬라이크의 실책이 더해 커쇼의 자책점으로는 기록되지 않았다. 중견수 야시엘 푸이그의 몸에 맞고 굴절된 타구를 잡은 반슬라이크는 급히 송구를 하려다 오른 발목을 접질렀고 제대로 된 송구를 할리 만무했다.
5회말엔 엔더 인샤트에게 우월 3루타를 맞고 흔들리는 듯 했던 커쇼는 클리프 페닝턴을 삼진, 힐을 유격수 플라이로 잡아낸 뒤 트럼보를 삼진 아웃으로 잡고 무사 3루 위기를 무실점으로 넘어갔다.
6회말 삼자범퇴로 본 모습을 되찾은 커쇼는 7회말에는 디디 그레고리우스, 재비어 폴, 인샤트 등 3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잡아내는 괴력을 선보였다.
커쇼는 8회까지 투구를 마치고 교체됐으며 다저스가 3-1로 앞설 때 바뀌어 16승 달성 요건을 갖출 수 있었다. 이날 그가 남긴 결과는 8이닝 6피안타 2볼넷 10탈삼진 1실점(비자책). 그의 시즌 평균자책점은 1.82에서 1.73로 내려갔다.
[클레이튼 커쇼.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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