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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대전 강산 기자] 넥센 히어로즈 강정호는 기록의 사나이다. 전날 유격수 최초 30홈런-100타점을 달성한 지 단 하루 만에 역대 유격수 최다 타점 기록을 뛰어넘었다.
강정호는 28일 대전구장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와의 원정경기에 5번 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장, 시즌 37호 스리런 홈런으로 3타점을 추가했다. 이로써 시즌 103타점을 올린 강정호는 지난 2003년 홍세완(당시 KIA)의 100타점을 넘어 한 시즌 최다 타점을 올린 유격수로 이름을 올렸다.
첫 3타석에서 볼넷만 2개를 고른 강정호의 방망이는 7회 4번째 타석부터 불붙기 시작했다. 팀이 6-2로 앞선 7회초 2사 후 좌전 안타로 포문을 연 강정호는 후속타자 윤석민과 이성열의 연속 안타로 홈을 밟아 득점을 올렸다.
그리고 8회초 5번째 타석에서 타점 기회가 찾아왔다. 강정호가 이를 놓칠 리 없었다. 2사 1, 2루 상황에서 한화 좌완 윤근영의 높게 들어온 128km 체인지업을 그대로 잡아당겨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35m짜리 대형 스리런포를 쏘아 올렸다. 전날 목동 KIA전 결승 솔로포에 이은 연이틀 홈런. 그리고 역대 한 시즌 최다타점 유격수로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한 순간이었다.
넥센은 강정호의 활약을 앞세워 한화에 10-4 대승을 거두고 2연승을 질주했다. 이날 포함 강정호의 올 시즌 성적은 105경기 타율 3할 5푼 5리 37홈런 103타점. NC 다이노스 에릭 테임즈(102타점)을 제치고 리그 타점 선두로 뛰어올랐다. 남은 시즌 강정호가 올리는 타점은 새로운 기록이 된다.
작은 에피소드도 있었다. 강정호는 이날 첫 타석에 동료 김대우의 유니폼을 입고 들어섰다. 원정 유니폼을 챙겨오지 않은 탓. 팬들에게 수소문해 유니폼을 빌리려 했으나 여의치 않았다는 후문이다. 다행히 1회말 수비부터는 고속버스 택배로 경기장에 도착한 유니폼을 입고 경기에 나설 수 있었다.
한편 이날도 메이저리그와 일본프로야구 스카우트들이 대전구장을 찾아 강정호의 활약상을 지켜봤다. 전날 유격수 최초로 30홈런-100타점을 달성한데 또 한 번 스카우트들 앞에서 이어 연이틀 대포로 괴력을 입증한 강정호다.
[강정호.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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