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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대전 강산 기자] 한화 이글스의 '파이어볼러' 김혁민이 2주 만의 등판에서 위력적인 구위를 뽐냈다. 실점하긴 했지만 희망을 보여준 투구임은 틀림없었다.
김혁민은 28일 대전구장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와의 홈경기에 구원 등판, 3이닝 동안 4피안타(1홈런) 1볼넷 5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2점을 내줬고, 승패와 관계 없이 물러났지만 최대 장점인 위력적인 구위를 뽐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볼넷이 하나밖에 내주지 않은 점도 긍정적이었다.
김혁민은 이날 전까지 올 시즌 14경기에서 승리 없이 4패 1세이브 2홀드 평균자책점 11.79로 부진했다. 시즌 초반 마무리를 맡기도 했고, 최근에는 선발로도 나섰지만 깊은 인상을 남기지 못했다. 이날이 지난 14일 롯데 자이언츠전(2이닝 1실점) 이후 정확히 2주 만의 등판이었다.
이날 김혁민은 최고 구속 148km 직구와 포크볼, 슬라이더를 섞어 던지며 넥센 타선을 공략했다. 특히 5회초 무사 만루 상황에서 연속 삼진을 잡아낸 모습은 그야말로 압권. 1-5로 뒤진 상황이라 부담은 덜했지만 무사 만루 위기를 실점 없이 넘긴 점과 공격적인 투구를 선보인 점은 점수를 줄 만했다.
팀이 1-5로 뒤진 5회초 무사 1, 2루 위기 상황에서 마운드에 오른 김혁민은 첫 상대 강정호를 볼넷으로 내보내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마운드에 오르자마자 볼 3개를 던지며 제구 불안을 노출하기도 했다. 그러나 후속타자 윤석민을 5구째 132km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 처리했고, 이성열은 몸쪽 높은 148km 직구로 요리했다. 박헌도의 잘 맞은 라인드라이브 타구는 3루수 송광민의 호수비에 걸렸다. 무사 만루 위기 탈출.
6회초에는 선두타자 박동원을 포수 땅볼, 서건창을 2루수 땅볼로 손쉽게 잡아냈다. 2아웃을 잡는데 필요한 공은 단 5개였다. 곧이어 문우람은 풀카운트 상황에서 6구째 135km 포크볼로 헛스윙 삼진 처리하며 삼자범퇴로 이닝을 마쳤다.
7회 첫 실점했다. 김혁민은 선두타자 이택근을 146km 직구로 헛스윙 삼진 처리했고, 박병호도 유격수 땅볼로 잡아냈다. 하지만 이후가 문제였다. 강정호와 윤석민에 연속 안타를 허용, 2사 1, 3루 위기를 맞았고, 이성열의 2루수 방면 강습 안타로 한 점을 내줬다. 계속된 2사 1, 2루 상황에서 후속타자 박헌도는 134km 포크볼로 헛스윙 삼진 처리, 추가 실점을 막았다. 8회에도 마운드에 올랐지만 선두타자 박동원에 가운데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포를 내준 뒤 윤근영과 교체됐다.
한화는 초반 벌어진 격차를 극복하지 못한 채 4-10으로 패했다. 3연승도 마감됐다. 하지만 김혁민의 살아있는 구위를 확인했다는 점은 분명 큰 수확이었다. 김혁민이 이날 호투를 계기로 도약할 수 있을지 한 번 지켜볼 일이다.
[한화 이글스 김혁민.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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