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전 강산 기자] "흠집만 안 나면 된다는 엉뚱한 소리를 하더라."
한화 이글스와 넥센 히어로즈의 경기가 열리는 29일 대전구장. 한화 이글스 김응룡 감독은 전날 심판진의 대응에 단단히 뿔이 난 모습이었다.
상황을 되짚어 보자. 전날(28일) 넥센 선발 오재영은 4회말 2사 1루 정근우 타석에서 유니폼 하의에 공을 문질렀다. 그러자 김종모 한화 수석코치가 이민호 구심에게 달려가 1차로 항의했고, 이 구심은 오재영이 들고 있던 공을 바꿨다.
그런데 공수교대 시 김 감독이 재차 심판진에 항의했다. 유니폼에 공을 문지른 게 부정투구가 아니냐는 내용이었다. 야구규칙 8.02에 따르면 '투수의 금지사항' 조항에는 ▲공에 이물을 묻히는 행위 ▲공, 손, 글러브에 침을 바르는 행위 ▲공을 글러브, 몸, 유니폼에 문지르는 행위 ▲어떠한 방법으로 공에 상처를 내는 행위 등을 '부정투구'로 규정해 금지하고 있다. 김 감독이 항의한 건 '공을 글러브, 몸, 유니폼에 문지르는 행위'에 대한 것이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김 감독은 29일 취재진과 만나 "공을 유니폼에 문지르면 안 된다고 하니 '공에 흠집만 안 나면 된다'는 답변이 돌아왔다"며 "5회까지 계속 그러는데 못 봤다더라. 새 공으로 바꾸기 무섭게 또 문지르더라. 바로 주의를 줘야 하는데 아무 이야기 없이 나한테 엉뚱한 소리를 하더라"고 열변을 토했다. 유니폼에 공을 문지르는 행위 자체가 부정투구인데 "흠집만 안 나면 된다"는 답변에 단단히 뿔이 난 모습이었다.
이어 김 감독은 "문지르는 건 무조건 안 된다. 알았다고 주의 주겠다고 하면 되는데 그렇게 말하니 화가 나더라. 미연에 부정투구를 방지하기 위해 문지르지 말라는 것이다. 유니폼에 미리 뭔가를 묻혀놨을까봐 그러는 게 아닌가"라고 말했다.
한편 염경엽 넥센 감독은 "깨끗이 하는 게 맞으니 잘못된 건 바꿔야 한다. 규칙에서 하지 말라는 건 안 해야 한다. 오재영의 습관인데, 어린 선수였으면 이닝 중간에 얘기했겠지만 오재영 정도면 문제 없을 거라 생각하기 때문에 따로 얘기하진 않았다"고 말했다.
[한화 이글스 김응룡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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