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김진성 기자] “눈에 보이면 써야 한다니까.”
삼성 박석민은 전반기 막판 스윙을 하다 옆구리 부상을 입었다. 처음에는 경미한 부상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의외로 후유증이 오래간다. 박석민은 최근 선발보다 대타로 출장하는 경기가 훨씬 더 많다. 29일 잠실 두산전 역시 선발출전하지 못했다. 24일 대구 SK전 이후 4경기 연속 선발라인업서 제외됐다.
류중일 감독은 평소 선수관리를 철저하게 한다. 그런데 왜 박석민을 1군엔트리서 빼지 않았을까. 류 감독은 “계속 조금씩 좋아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아예 상태가 최악이라면 1군에서 뺐지만, 그렇지 않다는 것. 실제 꾸준히 대타로 나서고 있다는 것 자체가 몸 상태가 최악이 아니라는 의미다. 박석민은 최근 대타로 나서서 홈런포를 가동하는 등 인상적인 모습을 많이 보여줬다.
류 감독은 박석민의 타격연습을 지켜보며 “저렇게 경기 전 연습은 잘 소화한다. 그런데 막상 경기에는 나가기가 쉽지 않다”라고 했다. 피칭머신 혹은 타격코치가 던져주는 볼이 아닌, 투수의 살아있는 강속구에 대응하려면 풀스윙이 필요한데, 아무래도 무리라는 게 류 감독의 설명이다. 류 감독은 “본인이 자기도 모르게 풀스윙을 하는 것에 겁을 내더라”고 했다.
류 감독으로선 고민이다. 박석민을 두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다. 류 감독은 “선수는 눈에 보이면 써야 한다. 눈에 안 보여야 쓰지 않는다”라고 웃었다. 결국 1군 엔트리에 남아있는 박석민이 류 감독 눈에 계속 보이기에 어쩔 수 없이 조절을 해주면서 대타로 기용할 수밖에 없다는 것. 물론 박석민을 빼는 건 전력상으로도 상당히 부담이 있다.
삼성은 이날 박석민뿐 아니라, 두통을 호소한 1루수 채태인도 선발라인업서 뺐다. 대신 박해민이 7번 1루수로, 김헌곤이 2번 중견수로 선발출전했다.
[박석민.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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