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김진성 기자] “3루에서 아웃되면 안 된다.”
삼성 류중일 감독이 최근 연이어 계속된 주루사에 아쉬운 심정을 드러냈다. 삼성은 최근 5경기서 2승3패로 주춤하다. 승패에 영향을 미치는 주루사가 적지 않게 나온다. 28일 잠실 두산전도 그랬다. 삼성은 0-6으로 뒤지다 6회와 7회 1점을 만회했고, 8회에도 기회를 잡았다. 흐름은 분명히 삼성이 갖고 있었다. 하지만, 대주자 박찬도의 주루사가 아쉬웠다.
상황은 이랬다. 2사 1루서 대타 박석민이 몸에 맞는 볼로 출루했다. 대주자 박찬도가 1루에 나갔다. 후속 김상수가 타석에 들어섰다. 두산도 마무리 이용찬을 올렸다. 승부처라고 봤다. 이용찬이 초구 볼을 던졌다. 그러자 포수 양의지가 갑자기 픽 오프 플레이를 했다. 1루주자 박찬도를 견제하기 위해 1루에 공을 던진 것.
그러나 8회부터 1루수로 투입된 오재원이 양의지의 송구를 옳게 받지 못했다. 악송구가 됐다. 2루주자 박해민이 여유있게 3루를 돌아 홈을 밟았다. 문제는 1루주자 박찬도. 박찬도는 두산 수비수들이 주춤하는 사이 2루를 돌아 3루로 향했다. 두산 우익수 민병헌, 유격수 김재호, 3루수 최주환으로 이어진 중계플레이는 정확했다. 박찬도는 3루서 아웃됐다.
사실 2사라서 2루에 멈춰도 될 일이었다. 결과적으로는 박찬도의 과욕이었다. 3-6으로 추격한 뒤 계속 두산을 압박할 수 있는 기회를 놓쳤다. 류중일 감독도 “그 주루사가 아쉬웠다”라면서 “야구에서 1아웃과 마지막 아웃을 3루에서 당하지 마라는 말이 있다. 그만큼 3루 주루를 신중하게 해야 한다”라고 했다.
왜냐하면 2루에서도 안타 한 방에 득점할 수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2사 이후엔 모든 주자가 자동으로 런 앤 히트로 스타트를 일찍 끊는다. 류 감독은 “물론 3루에 주자가 가면 실책이나 폭투가 나올 수 있다. 투수가 쉽게 떨어지는 볼을 던지지 못할 수 있다”라면서도 “그게 1년에 몇번이나 나오겠나. 2루에 멈췄어야 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류 감독은 “3루에는 100% 살수 있다는 확신이 있을 때 가야 한다. 50% 확신이 서면 절대 3루로 뛰면 안 된다”라고 했다. 이어 “2사 이후 2루에서 3루로 도루를 하다 아웃되는 건 바보”라고 했다. 3루에서 주루사를 당하면 그만큼 경기 분위기에 미치는 영향력이 지대하다. 류 감독은 “물론 찬도의 시도는 좋았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아웃됐고 맥이 끊겼다”라고 아쉬워했다.
[류중일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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