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전 강산 기자] 극적인 끝내기였다. 한화 이글스가 넥센 히어로즈에 전날 패배를 설욕했다.
한화는 29일 대전구장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넥센과의 홈경기에서 10-9, 연장 10회말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전날 패배를 설욕한 한화는 시즌 전적 44승 1무 60패가 됐다. 반면 2연승을 마감한 넥센은 시즌 전적 64승 1무 43패가 됐다.
이날 한화는 정근우-송광민-김경언-김태균-펠릭스 피에-김태완-최진행-조인성-강경학-유창식이 선발 출전했고, 넥센은 서건창-비니 로티노-이택근-박병호-강정호-윤석민-박헌도-문우람-박동원으로 이어지는 라인업을 꾸렸다.
선취점은 넥센. 1회초 2사 후 이택근과 박병호, 강정호의 연속 3안타로 첫 득점에 성공했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한화는 1회말 정근우와 송광민의 연속 안타, 김경언의 희생번트로 만든 1사 2, 3루 상황에서 김태균의 2루수 땅볼로 1-1 동점을 만들었고, 곧이어 터진 피에의 우익선상 2루타로 역전에 성공했다. 3회말에는 1사 후 송광민이 소사의 초구를 타격, 우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15m짜리 솔로 홈런을 터트려 3-1로 달아났다.
넥센은 5회초 대량 득점으로 경기를 뒤집었다. 로티노의 볼넷과 이택근의 안타로 만든 무사 1, 3루 상황에서 박병호의 좌전 적시타로 2-3 한 점 차로 따라붙었고, 후속타자 강정호가 유창식의 2구째 127km짜리 슬라이더를 통타, 좌측 담장을 넘는 스리런 홈런을 터트려 5-3 역전에 성공했다. 이틀 연속 스리런 홈런.
기세가 오른 넥센은 6회초 서건창의 안타와 도루, 상대 폭투와 로티노의 볼넷으로 만든 무사 1, 3루 상황에서 이택근의 적시 2루타로 7-3으로 달아났다. 계속된 2사 2루 상황에서는 윤석민의 좌중간 2루타로 주자 2명이 홈인, 8-3을 만들었다.
한화도 뒤늦게 추격했다. 7회말 송광민의 볼넷과 김경언의 안타, 김태균의 몸에 맞는 볼로 만든 1사 만루 상황에서 김태완의 좌익선상 2루타로 5-8을 만들었다. 계속된 1사 2, 3루 기회에서는 송주호의 유격수 땅볼 때 3루 주자가 홈인, 6-8까지 격차를 좁혔다. 그러자 넥센은 8회초 이택근의 솔로 홈런으로 9-6을 만들었다.
끈끈해진 한화. 그냥 물러설 리 없었다. 8회말 이학준의 볼넷과 정근우의 안타로 만든 1사 1, 2루 상황에서 김경언이 넥센 조상우의 초구 149km 한가운데 직구를 받아쳐 가운데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25m짜리 스리런 홈런을 작렬시켰다. 9-9 동점.
한화는 9회말 송주호의 볼넷과 정범모의 안타, 정근우의 고의4구를 묶어 1사 만루 끝내기 기회를 잡았으나 송광민이 삼진, 김경언이 1루수 땅볼로 물러나 득점 기회가 무산됐다. 결국 승부는 연장으로 이어졌다.
웃은 쪽은 한화였다. 연장 10회말 선두타자 김태균의 볼넷과 김태완의 고의4구, 송주호의 안타로 만든 1사 만루 기회에서 정범모가 극적인 끝내기 볼넷을 골라 기나긴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한화 선발 유창식은 4이닝 동안 11피안타(1홈런) 3볼넷 2탈삼진 5실점을 기록했다. 4회까지 8안타 2볼넷을 내주고도 한 점만 내주며 잘 버텼으나 5회 대량 실점으로 무너졌으나 뒤늦은 타선 폭발로 패전은 면했다. 타선에서는 피에가 3안타를 터트렸고, 정근우와 송광민, 김경언이 나란히 2안타씩을 터트리며 활약했다. 특히 지난 3경기에서 13타수 무안타로 부진했던 김경언이 동점 3점포 포함 2안타 3타점으로 살아난 게 또 하나의 소득이었다.
넥센 선발 헨리 소사는 6이닝 동안 6피안타(1홈런) 5볼넷 6탈삼진 3실점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으나 불펜 방화로 승리를 다음으로 미뤘다. 타선에서는 강정호가 시즌 38호 홈런 포함 3안타 4타점을 올렸고, 이택근이 데뷔 첫 한 시즌 20홈런을 터트리는 등 4안타 맹타를 휘둘렀으나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송신영이 패전의 멍에를 썼다.
[송광민.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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