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전 강산 기자] 13타수 무안타의 침묵을 깨고 나왔다. 한화 이글스 외야수 김경언이 그랬다.
김경언은 29일 대전구장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와의 홈경기에서 시즌 5호 스리런 홈런 포함 4타수 2안타 3타점 2득점 맹타로 부활을 알렸다. 지난 3경기에서 13타수 무안타 6삼진 부진을 털어낸 맹활약이었다. 가장 중요한 건 팀이 꼭 필요한 순간에 한 방을 만들어낸 것.
김경언이 드라마를 쓴 건 팀이 6-9로 뒤진 8회말이었다. 한화는 7회말 6-8까지 추격했으나 8회초 넥센 이택근의 솔로 홈런으로 격차가 벌어지면서 다소 김이 빠진 상황. 극적인 반전 요소가 필요했다. 그것은 다름아닌 일발 장타였다.
김경언이 해줬다. 무사 1, 2루 상황에서 기대했던 송광민이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 흐름이 끊기는 듯했으나 김경언이 기다리고 있었다. 그는 넥센 조상우의 한가운데 몰린 초구 149km 직구를 놓치지 않고 받아쳐 가운데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25m짜리 동점 스리런 홈런으로 연결했다. 타구는 예쁜 포물선을 그리며 가운데 담장을 훌쩍 넘어갔다. 대전구장은 그야말로 열광의 도가니. 6,186명의 팬은 김경언의 이름을 부르느라 정신이 없었다.
김경언의 한 방은 역전의 기폭제가 됐다. 한화는 안영명이 이후 2이닝을 실점 없이 막아냈고, 10회말 터진 정범모의 끝내기 볼넷으로 10-9,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5점 차를 뒤집은 집중력이 돋보였다. 그 중심에 김경언이 있었다. 지난 3경기에서 13타수 무안타에 삼진도 6개나 당하며 슬럼프가 찾아오는가 싶었지만 너무나 중요한 순간에 결정적 한 방으로 우려를 기우로 바꿨다.
김경언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팀 승리에 기여해 기쁘다. 최근 타격감이 좋지 않아 마음 비우고 타이밍 맞추려고 노력했다. 오늘 홈런은 직구를 노리고 쳤는데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 시즌 시작 전 웨이트 많이 하면서 준비했고, 노림수가 생기면서 올 시즌 좋은 성적 내고 있는 것 같다. 남은 시즌에도 매 경기 승리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응룡 한화 감독도 "김경언의 3점 홈런이 결정적이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한화 이글스 김경언.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