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광주 고동현 기자] 이제 그의 자리는 재활군이 아닌 1군 무대지만 어려웠을 당시를 잊지 않았다.
이명기(SK 와이번스)는 31일 현재 61경기에 나서 타율 .342(190타수 65안타) 2홈런 18타점 5도루 31득점을 기록하며 SK 타선 한 축을 형성하고 있다. 최근에도 맹활약을 이어가며 17경기 연속안타를 기록 중이다.
2006년 2차 8라운드에 지명된 이명기는 2012년까지 단 14경기 출장에 그쳤다. 2013년, 드디어 꽃을 피우는 듯 했다. 5월초까지 26경기에 나서 타율 .340 1홈런 11타점 6도루 21득점을 기록하며 맹활약했다.
하지만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2013년 5월 8일 문학 두산전. 팀은 1-11로 뒤지던 경기를 13-12로 뒤집어 잊을 수 없는 날이지만 이명기에게는 악몽과 같은 날이었다. 수비 도중 펜스에 부딪히며 발목 부상을 입은 것.
당초에는 두 달 정도면 부상에서 회복돼 복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복귀 날짜는 점점 뒤로 미뤄졌고 결국 2013년 이명기의 경기 출장은 5월 8일, 부상 입은 그 날이 끝이었다.
모처럼 찾아온 기회를 부상으로 날리는 듯 했다. 어떤 선수라도 부상에 이은 재활은 길고 긴 시간이다. 더욱이 이명기는 오랜 기다림을 견디고 찾아온 기회를 잡은 것이었기에 다른 선수들에 비해 더 아쉬움이 남을 수 밖에 없었다.
이 때 재활군을 맡고 있는 김경태 재활코치와 이병국 트레이닝코치가 이명기를 일으켜 세웠다. 이명기는 "부상을 입고 난 뒤에 걸을 때에도 절뚝 거릴 정도였다"면서 "그 때 코치님들께서 '그래도 상태가 계속 좋아지고 있다'면서 긍정적으로 말씀해주셨다. 정신적인 부분에서 많은 도움이 됐다"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그는 "선수들은 경기에 뛰지 못하고 재활만 하고 있으면 소외감도 들고 외로움도 들기 마련이다"라면서 "그 때 이병국 코치님께서 관심을 보여준 것이 큰 힘이 됐다"고 말한 뒤 "김경태 코치님께서 진심으로 다가오는 부분도 많은 도움이 됐다"고 덧붙였다.
부상을 털고 돌아온 이명기는 생애 최고 시즌을 보내고 있다. 지난해 26경기에서 기록한 .340이란 타율이 결코 우연이 아님을 증명하고 있다.
누군가는 이 모든 것이 자신의 능력 덕분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이명기는 지난해 어려울 때 자신의 곁에서 큰 힘이 되어준 김경태, 이병국 코치를 잊지 않았다.
[SK 이명기. 사진=마이데일리DB]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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