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밝은 표정으로 다니고, 확실한 목표를 갖고 훈련하라."
2014 세계 남자배구 선수권대회에 참가 중인 한국 선수단이 31일(이하 한국시각) 첫 공식 훈련을 했다.
숙소인 안젤로호텔에서 경찰의 호위를 받으며 출발한 선수단은 경기가 열리는 스포덱아레나에서 약 1시간 30분 동안 몸을 풀었다. 한국에 앞서 쿠바가 훈련을 했고, 독일은 한국 다음 순서였다. 1971년 건설돼 2011년 리모델링한 스포덱아레나는 1만1000명의 관중이 들어가는 경기장이다.
박기원 감독은 훈련에 앞서 두 가지를 당부했다. 첫 번째는 대회 기간에 숙소 생활할 때나 훈련 혹은 경기 때도 항상 밝은 표정을 할 것. 두 번째는 "당장 모레 벌어지는 튀니지와의 1차전을 대비하기보다 더 중요한 인천 아시안게임을 대비해 컨디션을 조절하고 실력을 기르겠다는 확실한 목표를 가지고 훈련하라"고 당부했다.
대표팀은 인천 아시안게임 공인구로 결정된 국산 스타볼의 감각을 높이기 위해 따로 20개를 폴란드에 가져왔다. 이번 대회에는 국제배구연맹(FIVB)이 선택한 일제 미카사 제품을 사용한다. 월드리그와 AVC 컵대회 등 국제대회에 참가하면서 미카사 볼을 써온 선수들이 V리그에서 사용해 온 스타볼에 대한 감각을 잃어버릴지 몰라 따로 준비한 것. 스타 볼은 미카사 볼과 비교해 표면이 더 부드럽고 크면서 무거운 느낌을 준다. 서브를 넣을 때 변화가 훨씬 많다.
훈련의 포인트는 블로킹과 서브였다. 박 감독은 마지막 서브 훈련 때 강하고 정확한 서브를 강조했다. "모레 경기가 아니라 이란전에서 우리의 서브가 약하면 못 이긴다"며 서브의 완성도를 높이는데 많은 신경을 썼다.
한편 2014 세계남자배구선수권대회는 현지시간으로 30일 오후 8시 15분 폴란드와 세르비아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막을 올렸다. 수도 바르샤바국립경기장에서 벌어진 개막전에서는 6만 2000명이 들어가는 종합운동장에 배구코트를 설치하고 성대한 개막 행사와 함께 열전의 돌입을 알렸다. 팬들의 열기도 뜨거워 좌석은 일찍 매진됐다.
이날 폴란드는 강력한 서브와 탄탄한 리시브를 앞세워 세르비아에 세트스코어 3-0(25-19 25-18 25-18) 완승, 개막전을 축제로 만들었다. 이로써 세계랭킹 5위 폴란드는 6위 세르비아에 세계선수권대회에서 6전 전승했다.
[박기원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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