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광주 고동현 기자] 끝내 한 방은 터지지 않았다. 어느덧 최하위 한화에 0.5경기 차이로 쫓기는 신세가 됐다.
KIA 타이거즈는 31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와의 경기에서 3-4로 패했다.
이날 패배로 KIA는 2연패, 시즌 성적 46승 61패를 기록했다. 이제 최하위 한화(44승 1무 60패)와는 단 0.5경기 차이다.
KIA는 30일과 31일, 이틀간 SK와 홈에서 2연전을 치렀다. KIA와 SK 모두 '최소한의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서는' 꼭 승리가 필요했다. 나란히 공동 7위에 올라있는 가운데 만약 상대팀에게 2경기를 모두 내준다면 휴식기를 갖고 있는 한화와 0.5경기 차이가 되기 때문.
KIA는 30일 경기에서 2-7로 패했다. 결과만 본다면 완패처럼 보이지만 경기내용은 그렇지 않았다. 5회까지 0-1, 살얼음판 승부가 진행됐다.
특히 KIA는 1회 무사 2루, 3회 1사 1, 2루, 4회 무사 1루, 5회 1사 1, 2루 등 찬스를 연이어 맞이했다. 하지만 단 한 명의 주자도 홈으로 들어오지 못했다. 적시타 부재에 시달린 것. 0-5로 뒤진 6회 2점을 만회했지만 이 역시 적시타가 아닌, 3루에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 연속 땅볼이었다.
더욱 한화와의 격차가 줄어든 상황에서 맞이한 31일 경기. 전날 선발 맞대결이 다소 열세였던 것과 달리 이날은 선발 무게가 우위처럼 보였다. 김병현은 지난 등판에서 인상적인 투구를 펼친 반면 SK 선발로 나선 신윤호는 2004년 10월 3일 대구 삼성전 이후 10년만의 선발 등판이었다.
하지만 결과는 다르지 않았다. 신윤호의 제구가 흔들리는 가운데 맞이한 1회 무사 1, 2루 찬스에서 중심타선이 점수를 뽑지 못했으며 2회 분위기를 타며 2점을 뽑은 상황에서도 추가 득점에 실패했다. 여기에 7회말 2사 1, 2루 기회에서 믿었던 안치홍마저 범타로 돌아섰다. 9회 1사 2루 찬스 또한 신종길과 필 연속 범타.
홈에서 SK에게 2연패. 이제는 8위 자리 유지까지 힘겹게 됐다. 만약 9월 2일 경기에서 KIA가 두산에 패하고 한화가 SK에 승리한다면 KIA는 최하위로 떨어지게 된다. 지난해 8위에 머물며 자존심에 상처를 입은 상황에서 이보다 더 한 최악의 경우를 맞이하게 되는 것이다.
벼랑 끝에 몰린 KIA가 다음주 최소한의 자존심을 지킬 수 있을까.
[KIA 선동열 감독(가운데). 사진=마이데일리DB]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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