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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보여줄 건 다 보여줬다.
LA 다저스 류현진이 18일만의 복귀전서 완벽한 모습을 보여줬다. 류현진은 1일(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린 2014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와의 원정경기서 선발등판했다. 7이닝 4피안타 7탈삼진 1실점으로 시즌 14승(6패)째를 따냈다. 8월 14일 애틀란타전(5.2이닝 3실점) 이후 18일만의 복귀전서 승리를 따냈다. 당시 류현진은 오른쪽 엉덩이 통증으로 갑작스럽게 강판했다. 이후 15일짜리 부상자명단에 올랐다.
류현진은 이후 순조롭게 복귀 절차를 밟았다. 불펜세션을 정상적으로 소화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돈 매팅리 감독은 류현진에게 복귀전이라고 해서 따로 이닝 소화에 제약을 둘 것이라고 하지 않았다. 류현진의 건강에 대한 확신이 없었다면 하기 어려운 코멘트였다. 메이저리그는 선수보호가 최우선이다.
류현진은 마운드서 건강함을 과시했다. 8회까지 1실점으로 막아냈다. 1회부터 직구 최고구속이 94마일까지 찍혔다. 중계화면으로 볼 때도 엉덩이 쪽에 전혀 이상이 확인되지 않았다. 투구 중심이동이 자연스러웠다. 1회 제구가 다소 높았으나 2회부터 급격하게 안정감을 찾았다. 1회 2사 3루서 야스마니 그랜달에게 던진 95마일 직구가 높게 제구 돼 우선상 1타점 2루타를 맞은 뒤 완벽한 투구를 했다.
후속 라이머 리리아노를 슬라이더로 3루수 땅볼 처리한 걸 시작으로 6회 첫 타자 에릭 스털츠를 커브로 삼진 처리할 때까지 무려 14타자 연속 삼진 혹은 범타 처리했다. 5타자를 삼진으로 잡아냈고, 6타자를 외야 뜬공 처리했으나 대부분 힘 없는 타구였다. 6회 1사 후 안혜비스 솔라테에게 94마일 직구를 던지다 중전안타를 맞았으나 이후 위기 없이 7회까지 잘 막았다. 7회 1사 1루서는 카메룬 메이빈의 강습 타구를 류현진이 직접 잡아 2루수, 1루수로 이어지는 더블플레이를 만들어냈다. 수비 감각 역시 살아있다는 게 드러난 대목.
직구 구속이 95마일까지 찍히면서 컨디션이 완벽하게 회복됐다고 봐도 될 것 같다. 대부분 변화구 역시 정상적으로 사용했는데, 이날 특히 커브가 잘 통했다. 류현진과 배터리 호흡을 맞춘 A.J. 엘리스는 결정적 순간마다 커브를 요구했다. 류현진의 커브는 떨어지는 각이 매우 예리했다. 우타자 상대 체인지업보다 커브 위력이 이날만큼은 더 좋았다. 슬라이더 역시 간혹 섞으면서 샌디에이고 타선을 완벽하게 요리했다.
류현진으로선 복귀전서 보여줄 건 다 보여줬다. 건강이 확인됐고, 투구 밸런스에도 이상이 없었다. 강속구와 변화구 래퍼토리도 살아있었다. 기민한 수비력도 좋았다. 타선이 7회까지 실질적으로 단 2점 지원에 그쳤으나 전혀 흔들리지 않았다. 단 84개의 공으로 7이닝을 소화하며 정확히 이닝당 12개의 공만 뿌렸다. 스트라이크만 57개. 볼넷은 단 1개도 없었다. 경제적 투구의 진수. 완투 페이스였으나 8회 다저스 타선이 대량득점하며 굳이 복귀전서 류현진이 무리할 이유가 없었다.
LA 다저스도 한 숨 돌렸다. 최근 대체 선발투수 로베르토 에르난데스, 케빈 코레이아가 조금씩 흔들리고 있었다. 둘 중 한 사람은 류현진의 복귀로 선발진서 밀려날 것 같다. 잭 그레인키 역시 팔꿈치에 미세한 통증이 있는 상황. 더구나 최근 디 고든, 야시엘 푸이그 등 슬럼프에 빠진 타자가 많은 상황 역시 다저스 발걸음을 무겁게 했다. 이런 상황서 류현진이 복귀전서 강렬한 모습을 보여준 건 의미가 매우 컸다. 류현진이 복귀전서 보여줄 건 다 보여줬다.
[류현진.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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