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男 배구, 튀니지에 역전승…세계선수권 첫 승

[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한국이 2014 세계남자배구선수권대회에서 튀니지를 꺾고 첫 승리를 따냈다.

한국은 2일(이하 한국시각) 폴란드 카토비체 스포덱아레나서 열린 대회 사흘째 B조 3차전 튀니지와의 경기에서 24점을 올린 박철우의 활약에 힘입어 세트스코어 3-1(24-26 26-24 25-21 25-18) 역전승을 거뒀다.

인천 아시안게임을 위해서는 전략적인 판단도 중요하지만 좋은 내용의 플레이도 보여줘야 하는 한국 선수들은 전날에 이틀 연속 웨이트 트레이닝을 한 뒤 경기에 나섰다. 몸이 가벼울 수는 없었지만 한국배구의 자존심은 지켜냈다.

한국은 세터 한선수와 센터 신영석 박상하, 그리고 전광인 곽승석 박철우가 스타팅으로 나섰다. 리베로는 정민수였다.

1세트 두 팀의 탐색전이 10점까지 이어졌다. 한국은 11-10에서 연속 7실점해 주도권을 튀니지에 넘겨줬다. 박철우의 공격범실, 포지션폴트, 터치넷 범실이 이어졌다. 박 감독은 서브리시브가 흔들리자 리베로를 부용찬으로 교체해 경기의 흐름을 돌려놓았고, 11-17에서 연속 6득점으로 동점을 이뤘다.

하지만 뒷심이 아쉬웠다. 22-24에서 상대 서브범실과 곽승석의 블로킹으로 듀스를 만들었으나 상대의 오픈공격과 블로킹에 세트를 내줬다. 신영석의 4득점이 팀내 최고 득점이었을 정도로 양쪽 날개 공격수가 점수를 뽑아주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

2세트는 20점 이후 치열한 공방전에서 승리했다. 24-24 듀스 상황에서 이번에는 한국이 웃었다. 송명근과 박철우의 연속 공격득점으로 세트를 획득,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3세트서는 박철우가 필요할 때마다 점수를 뽑았다. 20점까지 점수를 주고받은 뒤 박철우와 전광인이 알토란같은 2점씩을 뽑아내면서 25-21로 세트를 따냈다. 박철우는 2,3세트에 각각 7득점하며 한국의 주득점원 역할을 톡톡히 했다.

FIFA 세계랭킹은 한국이 19위, 튀니지가 14위였다. 그러나 "랭킹 10위 이후의 숫자는 의미가 없다"는 박 감독의 말이 맞았다.

한국은 세계선수권대회 지역예선에서 단 한 세트도 내주지 않았다는 튀니지보다는 공격과 블로킹, 수비에서 대부분 앞섰다. 4세트도 중반까지 3~4점차 리드를 계속 이어갔다. 14-11에서 박상하의 2차례 중앙속공과 곽승석의 이동공격, 전광인의 중앙 후위공격, 박철우 신영석의 블로킹이 이어지면서 20-13으로 달아났고,24-18에서 전광인이 이민규의 퀵오픈 토스를 득점으로 연결하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한국은 1984년 LA 올림픽 이후 튀니지와의 역대 전적에서 9승 1패로 압도적 우세를 이어갔다. 한국은 하루 휴식을 취한 뒤 3일 B조 2번째 라운드 경기를 벌인다. 상대는 쿠바에 3-2 역전승을 거둔 핀란드. 역대 전적은 3승 7패로 한국이 밀린다.

[한국 남자 배구 대표팀. 사진 = 대한배구협회 제공]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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