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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신소원 기자] 현재 방송 중인 SBS 월화드라마 '유혹'(극본 한지훈 연출 박영수)을 단순히 불륜드라마라고 표현할 수 있을까.
각 인물들의 관계는 분명 얼키고설켰다. 진정 드라마에서나 가능할 법한 네 남녀의 지독한 악연의 갈등은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사랑이면 다 될 것 같았던 차석훈(권상우)과 나홍주(박하선)는 "사흘에 10억"이라는 유혹 앞에 신뢰가 깨져버렸다.
'유혹'은 그동안 국내 드라마에서 있지 않았던 이야기를 다룬 만큼, 시청자들의 초반 관심도는 높았다. 하지만 이후 꼬일대로 꼬여버린 네 남녀의 이야기는 시청자들에게 질타를 받기도 했다. 여기에 '불륜'이라는 키워드가 '유혹'을 뒤덮게 되면서 시청자들은 '유혹'을 불륜드라마로 낙인찍혔다.
그러나 '유혹'이 과연 불륜일까. '유혹' 관계자는 2일 마이데일리에 "홍주는 석훈이와 이미 헤어졌고, 민우(이정진)를 만나게 되면서 새로운 결혼생활에 적응을 해나가고 있다. 두 번째 결혼을 실패하고 싶지 않은 마음에 또 다른 갈등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 그려지고 있다"고 밝혔다.
또 "'유혹'의 기획의도는, 사랑만으로 살 수 없는 어른들의 이야기"라고 밝혔다. 다소 추상적일 수 있으나 '사랑만으로 살 수 없다'는 것은 석훈과 홍주의 이야기를 그대로 관통한다.
만약 '유혹'이 불륜 조장 드라마라면, 현재 각 인물들은 새로운 위치에서 떵떵거리고 잘 살아야할테지만 오히려 더 진흙탕길을 걸으며 곤두박질치고 있다. 민우(이정진)과 세영(최지우)은 각자 자존심을 걸고 각 그룹을 휘청이게 하고 있으며 그러면서도 자신의 사랑과 복수를 위해 애쓰고 있다.
또 '유혹'은 인물들의 아슬아슬한 사랑과 파국으로 치닫는 복수 등을 큰 선으로 그릴 뿐, 육체적인 자극성에 의존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최근 방송되는 멜로드라마들은 자극적인 대사나 잠자리 등이 여과없이 나오고 있지만 '유혹'은 오히려 침대 위의 모습보다 각 인물들의 심리 변화와 갈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결국 '유혹'은 시청자들이 작품 속에 참여할 수 있도록 빈 공간을 마련하고 있다. '10억'과 '불륜' 키워드를 떠안고 시작했던 '유혹'은 결국 진정한 사랑과 복수 이야기를 그리고 싶었던 게 아닐까.
1일 방송된 15회는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11.3%의 시청률을 기록, 최고점을 찍었다. 자극적인 영상이나 대사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회를 거듭할수록 높은 관심이 이어지는 '유혹'이 어떤 결말을 보일지 귀추가 주목된다.
[SBS 월화드라마 '유혹' 권상우, 최지우, 박영수 PD, 박하선, 이정진.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신소원 기자 hope-ss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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