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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장영준 기자] 어린 시절부터 좀처럼 치유하기 힘든 상처를 가진 한 남자. 그러다 자신과는 전혀 다른 성격의 여자를 만나며 알 수 없는 묘한 감정에 사로 잡힌다. 여기까지는 분명, 로맨틱 코미디의 흔한 플롯. 그런데 이 남자 주인공은 분노하면 온 몸에서 칼이 솟구친다. 이렇게 되면 분명 판타지 혹은 SF 장르가 된다. 더불어 이 남자 주인공이 액션도 펼치고 영웅으로도 분한다. 이 영웅의 이면에는 속 시원히 밝힐 수 없는 아버지와의 갈등이 도사리고 있다. 너 도대체 정체가 뭐니?
숱한 의문들 속에 좀처럼 그 정체를 규명하기 어려웠던 KBS 2TV 새 수목드라마 '아이언맨'(극본 김규완 연출 김용수 김종연 제작 아이에이치큐 가지컨텐츠)이 2일 오후 제작발표회를 통해 베일을 벗었다. 이날 현장에서 공개된 티저 예고편은 '아이언맨'의 개략적인 줄거리와 그토록 기대를 모았던 남자 주인공의 칼이 돋아난 모습, 그리고 등장인물들의 갈등과 인연이 어떻게 그려지는지 등을 확인할 수 있었다.
'아이언맨'은 마음 속 상처가 칼이 돼 몸 밖으로 돋아나는 주홍빈(이동욱)과 세상 모든 불의는 그냥 넘어가는 일이 없는 따뜻한 손세동(신세경)이 만나 그리는 판타지 멜로드라마다. 그러나 남자 주인공의 몸에서 칼이 돋아난다는 독특한 설정 덕분에 '아이언맨'은 추후 언제든 슈퍼히어로물로 거듭날 수 있다는 여지를 남겼다. 연출자의 설명대로 로맨틱 코미디 장르의 분위기는 유지되지만, 추후 화려한 액션과 CG 화면 등 각종 볼거리를 선사할 것이라는 암시로 기대감을 갖게 했다.
그럼에도 여전히 의문이었다. 과연 이 드라마의 장르는 무엇인가. 이에 대해 '아이언맨'의 연출을 맡은 김용수 PD는 '로맨틱 코미디'라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다소 어두운 분위기의 예고편과 달리 본편은 더 밝고 경쾌한 느낌일 것이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김용수 PD는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에서 상처를 가진 사람들이 우리 드라마를 통해 상처를 치유하고 희망을 갖자는 데 기획의도가 있다"고 분명하게 밝혔다. 특별히 CG에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고도 했다.
분명한 건 배우 이동우과 신세경이 보여줄 호흡만큼은 충분한 기대감을 갖게 만든다는 것이다. 처음 작품에서 호흡을 맞추는 것임에도 불구, 온갖 독설을 일삼는 캐릭터의 이동욱과 착해도 너무 착한 캐릭터의 신세경이 보여줄 '케미'는 '아이언맨'의 주요 관전포인트로 자리매김할 예정이다. 두 사람은 아직 단 한 장면을 촬영한 것이 전부였지만, 서로에 대한 만족감과 호감, 그리고 앞으로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내며 남다른 '케미'의 탄생을 예고했다.
최근 지상파 3사(KBS MBC SBS)의 월화드라마들이 좀처럼 기를 펴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 정체를 알 수 없는 드라마의 등장은 과연 숨통을 틔워줄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을까. 중요한 건 장르가 아니라 얼마나 재밌고 공감할 수 있는지의 여부다. '아이언맨'이 복합적인 장르를 추구하고 있는 만큼 다양한 시청자들을 끌어 들여 월화극의 새로운 강자가 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KBS 2TV 수목드라마 '아이언맨' 포스터, 주연 배우 이동욱과 신세경. 사진 = 아이에이치큐 가지컨텐츠 제공,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장영준 digou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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