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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허설희 기자] '유혹' 권상우가 집념 끝에 이정진을 향한 통쾌한 반격에 성공했지만 사랑하는 사람과는 관계에 빨간불이 켜지며 또 다른 위기에 직면하게 됐다.
2일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유혹'(극본 한지훈 연출 박영수) 16회에서는 석훈(권상우)이 비자금 장부를 입수해 민우(이정진)를 곤경에 빠뜨리는 내용이 전개된 가운데, 세영(최지우)과는 오해로 얽히며 두 사람의 사랑에 먹구름이 드리우는 장면이 등장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지난 방송에서 양평 별장에 민우가 직접 관리하는 아진그룹 비자금 장부가 있음을 알게 된 석훈은 이날 지선(윤아정)을 찾아가 이 같은 사실을 확인하고 장부를 손에 넣을 계획을 실행했다. 민우가 지선과 교류하고 있음을 알게 된 석훈이 교묘하게 정보를 흘려 민우가 장부를 직접 들고 나오도록 유인한 것.
장부를 손에 든 민우를 발견한 석훈은 남자 대 남자로 맞불었고, 피투성이가 될 때까지 싸운 끝에 장부를 손에 쥐게 됐다. 증거를 얻더라도 잠잠 할 거라는 민우의 호언장담과는 달리 이는 곧 검찰에 넘겨졌고 수사가 진행됐다.
석훈의 각본대로 모든 일은 흘러갔고 철옹성 같던 아진그룹도 법망을 피해갈 순 없었다. 이로써 민우를 향한 석훈의 선전포고는 성공으로 끝나게 됐다.
하지만 애정문제에 있어서는 심각한 제동이 걸리고 말았다. 아진그룹을 검찰에 넘긴 석훈의 계획이 홍주(박하선)와 민우 사이를 차갑게 식히는 냉각제가 되면서 부부사이에 먹구름이 드리웠기 때문.
여기에 자궁에 생긴 이상이 종양으로 판정돼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불안했던 세영이 이 같은 마음을 석훈과 홍주 사이에 투영하며 두 사람이 불화하는 현장을 미련으로 착각하고는 믿음의 끈을 놓고 말았다.
양평 별장에 비자금 장부가 숨겨진 사실을 석훈에게 고한 게 아니냐고 민우에게 추궁당한 홍주가 석훈을 찾아와 오해를 풀어줄 것을 부탁한 가운데, 이를 석훈이 거절하는 과정에서 세영의 의심이 폭발하고 만 것.
세영에게 온 뒤 단 한 번도 마음을 바꾼 적 없고, 또 이 같은 사실을 적극적으로 알리며 세영을 안심시키는 데도 소홀하지 않았던 석훈은 이날 새로운 사랑이 또 다시 불화에 직면하며 관계에 치명적 위기를 겪게 됐다.
홍주와 이혼할 당시 자신을 향해 의심의 시선을 거두지 못하는 아내의 모습에 실망감을 느꼈던 석훈이 세영과의 관계에서 벌어진 반복된 일들을 통해 홍주를 이해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무엇보다 이 같은 상황이 자신의 지난날을 반추할 거울이 될 수 있을지 또한 남은 '유혹'을 보는 관전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이를 연기한 권상우는 이정진과의 대결 앞에 물러서지 않는 승부사의 강한 눈빛에서부터 나락으로 떨어진 박하선을 연민의 시선으로 바라보며 안타까워하는 모습까지 등을 자유자재로 소화하며 석훈 캐릭터의 내면을 효과적으로 표현해 눈길을 끌었다.
['유혹' 권상우. 사진 = SBS 방송캡처]
허설희 기자 husulll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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