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올해 LG 타선에서 가파른 성장을 거듭한 선수는 바로 '빅뱅' 이병규(7번)다.
이병규는 올해 98경기에 나서 타율 .305 12홈런 70타점을 기록하며 팀내 최다 타점에 이름을 올리는 등 생애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그간 규정타석을 채운 시즌도 없었으니 이병규의 기다림이 마침내 결실을 보고 있는 것이다.
LG는 올해도 확실한 4번타자를 찾지 못하고 있다. 여러 선수들이 4번타자를 맡았지만 큰 효과를 보지 못했다. 조쉬 벨의 대체 선수로 합류한 브래드 스나이더는 골반 부상으로 공백이 장기화될 우려가 있다.
양상문 LG 감독은 4번타자 자리 만큼은 고정된 선수가 있기를 희망하고 있다. 반드시 올해는 아니더라도 내년부터는 누군가 'LG의 4번타자'로 자리매김하길 원하는 것이다.
양 감독이 꼽은 '1순위'가 바로 이병규. 양 감독은 "부상만 없다면 이병규가 4번타자감"이라면서 "올해는 공에 맞기도 하는 등 2~3차례 잔부상이 있어 생각만큼 팍 치고 오르지 못했다. 그래서 주춤하기도 했는데 아쉽다"라고 말했다.
양 감독은 왜 이병규를 LG의 4번타자감으로 꼽았을까. "팀에서 가장 멀리 칠 수 있고 2스트라이크 이후에도 어이 없는 공에 배트가 잘 나가지 않는다"라는 양 감독은 "내년에 외국인타자가 어떻게 들어오느냐가 관건이지만 병규는 충분히 4번을 칠 수 있는 타자"라고 기대했다.
과연 양 감독의 기대 만큼 이병규가 LG의 4번타자로 거듭날 수 있을까. 아직 이병규에게 4번타자는 딱 맞는 옷이라 하기엔 기록이 부족하다. 4번타자로 나섰을 때 타율 .197(71타수 14안타) 1홈런 8타점에 그치고 있고 우투수 상대 타율(.357)보다 좌투수 상대 타율(.240)이 1할 이상 낮다. 물론 좌투수를 상대하면서 볼넷 35개를 고르는 등 출루율이 .414에 이르러 발전하고 있는 모습을 보이는 건 사실이나 우투수 상대 장타율(.669)과 좌투수 상대 장타율(.397)의 차이는 여전히 크다.
규정타석을 채운 첫 시즌이 유력한 그에게 많은 것을 기대할 수는 없다. 앞으로 얼마나 발전하면서 감독의 기대대로 4번타자로 거듭날 수 있을지 지켜보는 일은 LG 팬들에게도 상당히 흥미로운 일이 될 것이다.
[이병규.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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