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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신소원 기자] 케이블채널 엠넷 '쇼미더머니3' 고익조 PD가 프로그램에 대해 허심탄회한 생각을 전했다.
4일 밤 방송된 '쇼미더머니3' 최종화에서는 래퍼 바비가 최종우승을 거머쥐었다. '쇼미더머니3'는 풋내기에서 괴물래퍼로 성장한 바비의 성장기를 지켜보는 재미 뿐만 아니라 아이언, 씨잼, 바스코, 올티, 차메인, 기리보이, 육지담 등 다양한 색깔의 도전자들이 당찬 포부를 갖고 도전해 보는 즐거움을 더했다.
이에 '쇼미더머니3'는 당초 9회 편성에서 1회분을 늘려, 총 10회로 종영됐다. 예능이 회차를 늘리는 경우는 흔한 일이 아니었지만 '쇼미더머니3'는 뜨거운 인기를 스스로 '증명'했다. "악마의 편집을 하면 제작진을 죽이겠다"는 프로듀서들의 섬뜩한 선전포고 속에 10회까지 '쇼미더머니3'를 무사히 마친 연출자 고익조 PD에게 시즌3의 궁금점을 물었다.
▲ '쇼미더머니3'만의 비결이 무엇이었다고 생각하나?
시즌2부터 프로그램 연출을 맡았는데, 시즌2와 비교해보면 프로그램적으로 발전된 부분이 있었던 것 같다. 시즌2를 처음 시작할 때와 달리, 시즌3를 시작할 때는 체감 기대가 많이 달랐다.
프로듀서들이 참여하고 싶다는 의사가 훨씬 많았다. 시즌2 때논란도 많았지만 성공적인 부분도 많았다. 그래서 시즌3는 시작부터 기대의 수준이 달랐던 것 같다. 프로듀서들이나 참가자들이 실력있고 매력있는 분들이 하게 됐고, 굉장히 열심히 했다. 모든 것을 바쳐서 한다고 할 정도로 열심히, 그들의 열정이 온몸에 찌릿찌릿하게 와닿았다.
▲ 14년차 래퍼 바스코VS신인래퍼 바비 대결, 어떻게 생각했나?
뭔가를 조작해서 일부러 매치를 시킨 것은 아니었지만 그런 그림이 나오면 좋겠다는 바람은 있었다. 정말 빅매치였다. 처음에도 한 번 붙긴 했지만 언젠가 한 번은 이런 일이 일어날 거라고 생각했는데 두 번이나 그런 일이 생겼다. 중요한 시점에 빅매치가 생겼다. 여러 가지 경우의 수가 있었지만 의도한 것은 전혀 아니었다.
실제로 현장에서 일어난 일이 극적이고 살떨리는 일이 많다. 우리도 '대박'이라고 외치면서 촬영했던 적이 많았다. 감정의 오르내림이 심했다. 그러면 현장에서 느꼈던 살떨리는 감정을 최대한 그대로 보여줘야겠는데, 이걸 어떻게 해야 그 감정이 그대로 전달될지 고민하면서 했다. 두 사람의 빅매치는 우리도 숨죽이고 지켜봤다.
▲ '힙합밀당녀' 육지담 논란이 크게 일었는데?
당시 일진설과 관련해 논란이 너무 많이 되니까 프로듀서들과 이야기는 했었다. 하지만 우리가 정한 프로그램 규칙대로 진행을 했다. 논란때문에 다른 작용을 한 것은 전혀 없었다. 밖에서 많은 논란이 있었는데 내부에서는 제작진이 정한 방식은 프로듀서들이 충실하게 받아들여주고 있었다.
단지 개인에게 큰 상처가 될 법한 일이었다. 그래서 조심스럽게 다가갔다. 잠잠해지지 않으면 어떻게 되나 싶었다. 아쉬웠던 것은 논란에 대한 것들에 대해 더 관심을 갖는 분위기였다. 프로그램 전체를 놓고 봤을 때는 그것에 의해서 프로그램이 엉망이 된다거나 변환이 되는 것이 아니라 진행되는 과정에서 있던 에피소드였는데. 솔직히 그런 부분으로 논란이 확산됐을 때는 속상했다.
▲ 바스코에 대해 '록스코', '바스락'이라는 별명이 붙기도 했고 아이돌의 힙합에 대해 편견, 신경전도 있었는데?
그렇다. 그런 것들은 힙합에 대해 갑론을박이었으니 프로그램을 만드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즐거운 일이었다.
그리고 가사를 잊는 참가자들이 있었는데 시즌2를 거쳐오면서, 가사를 잊을 수도 있다는 것이 내 생각이었다. 그런 실수가 중요한 게 아니라 그것때문에 크게 실력이 없는 사람으로 평가돼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 도끼·더콰이엇, 스윙스·산이, YDG, 타블로·마스타우 등 프로듀서마다 각자 개성이 뚜렷했고 자존심 싸움도 치열했다. 어떤 팀이 우승에 대한 욕심이 가장 강했나?
그들은 방송에서 보여지는 대로 표현을 하는 사람들이다. 스윙스나 타블로는 우승을 하고 싶고 이기고 싶다는 표현을 숨기지 않았다. YDG나 더콰이엇, 도끼는 쿨했다. 그런데 실제로는 다들 사람이니까 지기 싫고 이기고 싶었을 것 같다.
▲ 바비의 우승, 어느 정도 예상을 했나?
우선, 바비는 성장을 정말 많이 했다고 생각한다. 본인이 정말 열심히 했다. 그의 프로듀서인 도끼, 더콰이엇도 열심히 해줬다. 실제로 바비라는 아이 자체가 마음가짐이 굉장히 좋으니까 많이 도와주고 싶어했던 것 같다. 무엇보다 뭔가 잠재됐던 것들이 터져나왔던 것 같다.
▲ '쇼미더머니 시즌4'에 대한 가능성은?
현재까지는 전혀 안 하고 있지만, 앞으로 어떻게 될 지 모르겠다. 우선은 시즌3가 예상보다 더 많은 사랑과 관심을 받았던 것 같다.
정말 꼭 하고 싶었던 이야기가 있다. '쇼미더머니3'가 힙합을 설명하는 데 빙산의 일각이라는 말이 있었다. '쇼미더머니3'는 힙합의 매력을 어떻게 보여줄지 하나하나 만들어서 설명하기 보다는 공연을 하는 사람이 무대 위에서 공연을 멋있게 보여주면 그 안에 가사, 음악, 비트, 제스처, 입고 나오는 옷 등이 그대로 힙합이었다. 많은 사랑을 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하다.
[케이블채널 엠넷 '쇼미더머니3' 바비(맨위), 바비 바스코, 육지담, 프로듀서 도끼 더콰이엇 스윙스 산이 타블로 마스타우 양동근(마지막, 왼쪽 위부터). 사진 = 엠넷 방송 화면 캡처, 엠넷 제공]
신소원 기자 hope-ss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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