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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은비양이 하늘로 떠났습니다.
5일 오전 8시 서울 성북구 안암동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장례식장에서 은비양의 발인이 엄수됐습니다. 유가족들과 소속사 직원들, 양동근과 정준 등 연예계 동료들이 은비양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습니다.
이번 사고로 부상을 당한 애슐리양과 주니양도 발인에 참석했습니다. 두 사람 모두 제 몸 가눌 힘도 없을 정도로 크게 쇠약한 모습이었습니다. 주변의 부축을 받고 한 걸음씩 어렵게 발을 내디딘 애슐리양과 주니양은 터져 나오는 눈물을 참지 못했습니다. 울음 소리가 멈추질 않던 은비양의 마지막 길이었습니다. 영정 사진 속 은비양은 여전히 환하게 웃고 있는데, 미안하게도 누구도 함께 웃어주질 못했습니다.
지난해 9월, 레이디스 코드가 두 번째 미니앨범을 냈을 때 인터뷰로 만난 기억이 있습니다. 데뷔한 지 얼마 되지 않아 풋풋함이 채 가시지 않던, 말 그대로 소녀 그룹이었습니다. 비극적인 이번 사고 소식을 듣고 그때의 기억이 계속 머릿속을 맴돌았습니다.
"전 원래 배우가 하고 싶었거든요"라던 예쁜 얼굴의 은비양은 아이 같은 목소리였습니다. 데뷔 전 예술고등학교에서 노래와 춤을 배우며 흥미를 느껴 가수가 되었고 훗날 연기도 해보고 싶단 바람을 조심스럽게 얘기하던 은비양이었습니다. 그래서 "배우를 해도 잘 어울릴 외모다"고 말을 건넸는데, 그때 은비양이 참으로 많이 부끄러워했습니다. 연신 "정말요?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라고 하던 은비양의 그 순수한 목소리가 잊혀지질 않습니다.
그때 인터뷰에서 가장 행복했던 순간을 물었습니다. 은비양은 이런 얘기를 하더군요. 정말 착했던 친구입니다.
"데뷔했던 날, 앨범을 녹음했을 때, 새로운 안무를 받았을 때도 모두 행복했어요. 하지만 일단 우리 팀을 만난 것 자체가 행복해요. 이렇게 모든 멤버가 착한 팀을 만난 건 행운이라고 생각해요. 걸그룹이면 질투도 있고 사소한 것으로도 싸울 수 있는데, 거짓말이 아니라 저희는 다들 정말 착해요. 서로가 서로를 이해해주려는 팀을 만난 것도 행복하고요. 그리고 저희가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있잖아요. 이 꿈을 꾸는 친구들이 정말 많은데 그 중에서 운 좋게 선택 받아서 할 수 있다는 건 행복한 일이에요. 연습이 힘들 때도 있지만, 이 일을 하는 것만으로도 '이 정도 힘든 건 참아야지' 해요. 항상 행복하고 감사해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부디 하늘에서도 행복하길 기원합니다. 더불어 리세양이 반드시 다시 일어나길 염원합니다.
[사진 =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마이데일리 사진DB]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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