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케치북' god, 12년 만에 지상파 컴백 어땠나

[마이데일리 = 최지예 기자] 유희열의 스케치북(이하 '스케치북')이 하늘색으로 물들었다.

지난 2일 추석특집 ‘god’편 녹화를 진행한 '스케치북'은 사상 최초 단독 게스트, 사상 최다 인원인 약 1700명의 방청객, 최초 재방송 편성 등 스케치북의 모든 기록을 새로 세우는 날이었다.

또 이 날은 god로서는 12년 만에 지상파 음악프로그램에 나오는 날이었다. 예전 함께 했던 같은 공개홀에 12년 만에 다시 오르는 감격스러운 무대였다.

녹화 당일 god 멤버들의 차량이 이동하는 곳은 하늘색 풍선이 길을 만들었으며, 선착순으로 입장하는 방청객들은 앞 번호를 부여 받기 위해 녹화장 앞에서 3박 4일간 밤을 지새우는 등 10여 년 전 전성기 시절의 god 모습을 방불케 했다.

유희열의 소개에 무대 뒤에서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으로 등장한 god는 녹화장이 떠나갈 듯한 함성소리와 함께 첫 번째 곡인 ‘미운오리새끼’를 불렀다. 1700명의 방청객들은 노래 한 구절 한 구절을 모두 따라 부르며 그간 스케치북에선 볼 수 없는 장관을 연출했는데, 노래를 마친 후 god가 인사를 하자 12년이라는 공백 시간이 무색할 만큼 방청객들은 더 큰 환호와 박수를 아낌없이 보냈다.

이 날 god는 정규앨범 8집인 '챕터8(Chapter 8)'에 수록된 곡들 외에 1집부터 7집까지 수록된 곡들 중 가장 많은 사랑을 받았던 곡들을 선별해 불렀는데, 전국 콘서트에서 몇 번의 무대를 섰음에도 무대에 오르기 전 방청객들과 시청자들을 마주할 것에 대해 긴장하는 모습이 역력히 보이기도 했다. 방청객들과 god는 노래를 함께 부르며 지난날들을 회상하는 듯한 눈빛과 지금 이 상황이 무척이나 행복하다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특히, 정규 앨범 3집인 '챕터3(Chapter 3)'에 타이틀곡인 '거짓말'을 부를 땐 MC 유희열이 직접 건반을 연주하며 god와 아름다운 콜라보레이션 무대를 선보였다.

또한 이 날 유희열과 마주한 god는 반가이 인사를 나누며 얘기를 나눴다. 김태우는 "유희열이 멤버들 각자에게 모두 전화를 해 '스케치북에 god가 모두 나왔으면 좋겠다고 했다'며 '방송을 떠나서 god 완전체 컴백은 국민들이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라고 마지막으로 말한 것이 큰 감동이었다"고 말했다.

이에 관객들은 유희열을 연신 외치며 감사와 응원소리를 냈고 유희열은 부끄러워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박준형과 하이파이브를 하며 다시 한 번 god 완전체 재결합을 축하했다. 이어 누구보다 오랜만에 방송을 찾은 god 멤버 윤계상은 "무대가 많이 그리웠고, 많은 팬분들이 사랑해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을 전했다. 특히, 윤계상이 다른 멤버들보다 안무를 가장 많이 기억하고 있어 멤버들과 모든 스태프들이 깜짝 놀랐다는 비화는 방청객들의 심금을 울렸다.

또 god의 컴백에 있어 빼놓을 수 없는 인물로 꼽히는 박진영의 미담도 전해졌는데, 박진영은 '미운오리새끼'가 발표된 후 김태우에게 '내가 만들어도 이 노래보다는 못 만들었을 것'이라며 칭찬을 했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유희열은 'god의 무대를 앞으로도 계속 볼 수 있냐'고 질문했고, 멤버 윤계상은 계속 오래오래 함께하자고 서로 약속했다고 말해 god가 다시는 해체하지 않을 것임을 밝혀 방청객들을 환호케 했다.

한편, '스케치북' god편은 기존 80분이었던 편성을 90분으로 확대 편성했으며, 스케치북 역사상 최초로 재방송이 편성됐다. 본방송은 5일 밤 12시 15분. 재방송은 10일 오후 3시 50분 방송.

최지예 기자 olivia731@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