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부천 안경남 기자] ‘한국의 샤비’ 이명주(24,알아인)가 A매치 데뷔골로 월드컵 아픔을 힐링했다.
한국은 5일 오후 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초청 축구국가대표팀 친선경기서 남미의 복병 베네수엘라에 3-1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김진현 골키퍼의 어이없는 실수로 선제골을 내줬지만 이후 이명주(알아인), 이동국(2골)의 연속골로 경기를 뒤집었다.
이명주에겐 완벽한 힐링의 무대였다. 브라질월드컵 최종엔트리 탈락 후 카타르로 이적해 새로운 도전에 나섰던 이명주는 한 층 더 업그레이드된 모습으로 국내 팬들 앞에 섰다.
이날 이명주는 이전 포항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치던 바로 그 ‘이명주’였다. ‘쌍용’ 이청용(볼튼), 기성용(스완지시티)와 함께 중원에 포진한 이명주는 간결한 패스로 공격과 수비의 연결고리 역할을 함과 동시에 공격시에는 적극적으로 전방까지 올라가 득점을 노렸다.
그리고 이명주는 0-1로 뒤진 전반 32분 상대 페널티박스 안에서 감각적인 오른발 감아차기로 동점골을 뽑아냈다. 각도가 없는 위치였지만 이명주의 슈팅은 정확히 반대쪽 골망을 흔들었다.
A매치 데뷔골이다. 이명주는 A매치 10경기 만에 인상적인 마수걸이 득점포를 터트렸다. 홍명보호 시절 구자철(마인츠)에 밀려 중용되지 못했던 이명주다. 그러나 중동 이적은 잠자던 이명주를 깨웠다. 이명주는 소집 당시 “카타르에서 꿈이 커졌다”며 이전과는 다른 모습을 자신했다. 그리고 경기장에서 이를 직접 증명했다.
골만 넣은 것이 아니다. 후반 17분에는 전방부터 적극적인 압박을 통해 베네수엘라의 볼을 빼앗았고 이어진 크로스가 상대 수비에 맞고 흐른 뒤 이동국의 추가골로 연결됐다. 이명주의 부지런한 플레이가 골을 만든 셈이다.
이명주의 부활은 A대표팀에게 희소식이다. 한국은 지난 월드컵서 창의적인 플레이가 부족했다. 이명주는 한국에게 새로운 옵션을 제공할 수 있다. ‘골’과 ‘도움’ 모두 가능한 이명주다. 카타르로 떠난지 몇 개월이 흘렀지만 여전히 K리그 도움 선두는 이명주(9개)다.
[이명주. 사진 = 송일섭기자 andlyu@mydaily.co.kr]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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