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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북한 출신 한서희는 육아의 노하우를 나눌 수 있는 언니 가수 슈를 만났고, 결혼을 생각할 나이가 된 명성희는 개그맨 장동민을 가상신랑으로 맞이했다. 가족예능과 새터민의 만남은 이렇게 이뤄졌다.
5일 밤 방송된 MBC 추석특집 '남북한 화합 프로젝트 한솥밥'(이하 '한솥밥')에서는 새터민과 하나의 가족이 되어가는 슈와 장동민 가족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한솥밥'은 진행형 이산가족인 새터민과 대중들의 심리적 거리를 좁히기 위해 기획된 예능프로그램이다. 남한의 연예인 가족이 새터민을 가족으로 맞아들이는 과정을 통해 문화와 이념을 뛰어넘어 남북이 진정한 가족으로 하나 되는 청사진을 그린다는 취지에서 기획됐다.
먼저 방송에서는 평양에서 남한으로 건너온 뒤 육아에 대한 고민을 가지고 있는 한서희의 이야기가 소개됐다. 그녀는 "우리 아이가 유치원에 들어갔을 때 북한 사투리를 쓸까 걱정이 된다. 세련된 남한식 육아법을 알려줄 언니가 필요하다"며 슈와의 만남에 대한 기대를 드러냈다.
그리고 1박2일 동안 슈와 한서희는 함께 육아를 하는 과정을 통해 방식의 차이점을 깨닫고 이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함께 노래방을 찾아 친자매처럼 뛰어노는 모습을 통해 우애도 한층 깊어졌다.
본인 또한 평양 영화음악 방송단 가수 출신인 명성희는 아버지가 북한축구국가대표팀에서 감독을 역임한 명동찬인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였다. 북한에서부터 남한의 드라마 '가을동화'를 보며 배우 송승헌을 이상형으로 삼았다는 그녀는 송승헌과는 조금 다른 장동민을 가상남편으로 맞이하게 됐다. 장동민의 대가족과 함께 하는 시간동안 두 사람은 서로를 얼르고 달래며 상대방을 이해하기 위해 노력했다.
가족예능의 홍수 속에 연예인이 리얼리티 프로그램에 가족을 소개하는 것은 이제 자연스러운 그림이 됐지만 '한솥밥'은 그 가족 속에 이방인인 새터민을 투입하는 방식으로 차별화를 꾀했다. 그 과정에서 북한의 문화를 전해듣는 것은 재미를 만들어냈고, 같은 말을 사용하지만 다소 문화적 차이를 가지고 있는 이와 소통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은 색다른 감동을 이끌어냈다.
[MBC '한솥밥'의 한서희, 슈, 명성희, 장동민(위부터). 사진 = MBC 방송화면 캡처]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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